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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베가로 아이폰4 잡겠다"

팬택 "베가로 아이폰4 잡겠다"
박병엽 부회장 출사표 새 스마트폰 직접 소개
"무선 결제 기능 첫 탑재 가장 가볍고 잘생긴 제품"
백강녕 기자 young100@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15일 오전 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 박병엽 부회장은 팬택이 개발한 신형 스마트폰 베가(Vega)를 손에 들고 기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박 회장 뒤편 화면에서는 '애플의 아이폰4가 정말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인가'라는 제목 아래 베가와 아이폰4를 비교하는 영상이 나왔다.

박 부회장은 "베가는 최고의 성능, 잘생긴 외모,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갖춘 제품"이라며 "우리의 혼이 담긴 베가를 앞세워 애플과의 전쟁을 선포한다(the war begins)"고 말했다.

"가장 가볍고 빠른 스마트폰"

베가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팬택이 내놓은 세 번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폰이다. 팬택은 지난 5월 스마트폰 시리우스를 출시해 지금까지 12만대 이상 판매,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에 세계 시장을 겨냥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베가를 내놨다.

▲ 팬택 박병엽 부회장이 15일 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에서 신형 스마트폰‘베가’출시 기념 공개 행사를 열고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진기주 인턴기자(중앙대 컴퓨터공학 4년)
박 부회장은 "워크아웃 중인 우리가 글로벌 경쟁사보다 더 빨리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1600명의 개발진이 휴일도 없이 헌신적으로 매달린 덕분"이라며 개발진에 공을 돌렸다.

베가의 운영체제는 구글의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2.1, 디스플레이는 3.7인치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연산처리장치(CPU)는 퀄컴 스냅드래곤 1GHz 프로세서로 애플 아이폰4, 삼성전자 갤럭시S와 속도가 같다. 지상파 DMB 기능, 500만화소 카메라, 1350mAh 배터리를 집어넣었다. 무게는 114g으로 아이폰4보다 23g 가볍다.

스마트폰 최초로 무선 결제 기능(Pre-Load T-Cash)을 탑재했다. 신용카드로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또 손에 잡는 감각을 중시해 후면에 굴곡을 줬다. 박 부회장은 "한국인의 평균 엄지손가락 길이가 6㎝라는 것을 감안해 손으로 감싸 쥐고 화면을 두드리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최적화 작업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독자개발한 '3D 리얼 홈'은 앨범·시계·세계시각·녹음기·날씨 등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3D 영상으로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베가가 애플을 이길 것"

박 부회장은 제품을 소개하면서 "베가는 어떻게 잡아도 통화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애플 아이폰4의 안테나 수신율 논란을 꼬집었다. 애플은 16일(미국시각) 아이폰4 관련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손으로 제품 옆면을 쥐었을 때 전파 수신율이 떨어지는 문제에 대한 애플의 최종 입장이 나올 전망이다.

팬택은 또 삼성전자와 협력할 의사를 밝혔다. 박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만든 휴대전화용 운영체제 바다를 사용해 휴대전화를 만들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개방했듯이 삼성전자가 바다를 개방하면 바다폰을 생산, 국내외에서 판매하겠다는 것. 박 부회장은 "팬택과 중국 업체 한두 개가 바다폰을 만들면 바다가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7월 말 SK텔레콤이 베가를, KT가 아이폰4를 판매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팬택은 베가에 모든 것을 걸었다. 책정해 놓은 마케팅 비용만 800억원에 달한다. 전 직원이 바짝 긴장한 상태다. 곧 시작할 광고 소재도 '전투'다. 팬택은 베가를 50만대 판매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한다는 목표이다.

또 연말부터는 16개국에 후속 제품을 수출한다. 박 부회장은 "베가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가장 사용자 친화적인 제품"이라며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입력 : 2010.07.16 03:08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