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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열풍 거세도 콘텐츠가 생명이다

전자책 열풍 거세도 콘텐츠가 생명이다

매일경제 | 입력 2010.07.16 14:37

 




"전자책을 읽는 것은 눈이 피로해서 별로"라거나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고유 향취가 없다"는 등 전자책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들이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했다. 올해 초 애플 아이패드(사진)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뒤 일어난 변화다.

출시 후 두 달간 200만대나 팔려나간 아이패드는 단지 '새로운 태블릿 컴퓨터' 이상 의미를 지닌다. 같은 기간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내려받은 전자책이 500만권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미국 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킨들'이 주도해왔던 전자책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출현한 것이다.

이제 전자책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스티븐 코비 등 유명 작가들이 출판사에 맡겨뒀던 베스트셀러 판권을 회수해 인터넷 서점과 재계약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유명 출판사인 고단샤가 추리물 작가인 교고쿠 나쓰히코와 함께 '죽으면 좋을 텐데'라는 신작을 전자책으로만 출판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서점과 전자 회사들이 앞다퉈 전자책 단말기를 선보이고 있고, 올해 말 아이패드 판매까지 시작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전자책 열풍이 더욱 거세질 것이다.

일본 IT 저널리스트 사사키 도시나오가 쓴 '전자책의 충격'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그는 책을 통해 아이패드와 킨들 등 전자책 단말기를 분석할 뿐 아니라 앞으로 '책'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에 대해서도 예측했다.

이용이 편리하고 휴대가 간편한 단말기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전자책에는 해결돼야 할 과제가 많다. MP3플레이어가 CD나 테이프를 대체한 음반시장에서 불법 다운로드가 판치듯, 전자책이 보편화되면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염려가 있다. 전자책 시장에서는 출판사가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저자는 전자책의 등장이 출판문화의 파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석판에서 파피루스로, 또 양피지에서 종이로 활자 기록 형태가 바뀌었어도 그 콘텐츠 내용이 바뀌지 않았듯,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의 변화도 콘텐츠를 담는 그릇의 변화일 뿐이라는 것이다.

[정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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