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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생태계/지식

“호기심 살려 실패·두려움 넘어서라”

“호기심 살려 실패·두려움 넘어서라” ‘TED 2010 콘퍼런스’를 조명한다 (2) 2010년 02월 19일(금)

1984년 창립된 TED는 세계를 바꿀 만한 아이디어를 가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물들이 매년 한자리에 모여 각자 18분 동안 강연하는 독창적인 컨퍼런스입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CNN 인터넷판에 소개된 'TED 2010 컨퍼런스'를 수회에 걸쳐 소개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註]

영화 ‘아바타’와 ‘타이타닉’으로 세계 영화 흥행 1, 2위를 석권한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 감독이 ‘TED 2010 콘퍼런스’ 무대에 올랐다. TED 콘퍼런스의 마지막 순서인 ‘지혜(Wisdom)’ 세션에서였다.

CNN 인터넷판은 지난 13일 ‘아바타의 창조자 : 실패는 해도 괜찮지만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카메론 감독의 강연을 소개했다.

▲ 지난 13일 미국에서 열린 TED 콘퍼런스에서 강연 중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 

“바다는 놀라운 생명체들로 가득합니다. 인간보다는 바다의 상상력이 훨씬 더 광대한 거죠.”

어렸을 때부터 SF장르의 광팬이었던 카메론 감독은 영화 ‘타이타닉’을 찍는 과정에서 다양한 심해 생물을 목격했다. 그리고 해저 탐사와 우주 여행이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음을 깨달았다.

“새로운 생명체를 찾아 나선다는 것, 그리고 혼자 힘으로 돌아오지 못하면 누구도 구하러 오지 않는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덕분에 그는 영화 ‘타이타닉’ 이후 ‘아바타’를 만들어 세계 흥행 1, 2위를 모두 석권할 수 있었다. 이른바 ‘나의 목표는 나를 뛰어넘는 것’이라는 광고 속 상황을 현실에서 이룬 것이다.

10대 때부터 스쿠버 다이버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카메론 감독은 사실 바다에서 600마일이나 떨어진 캐나다 산골마을에서 자라났다. 다이버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어 뉴욕주 버팔로(Buffalo)에 위치한 YMCA 수영장까지 가야 했다. 게다가 실제로 바다에서 잠수해본 것은 캘리포니아로 이사한 다음부터다.

지난 40년 동안 카메론 감독은 3천 시간 이상을 물 속에서 보냈으며, 그중 500시간은 잠수정을 탄 상태였다. 어렸을 적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지금껏 달려온 덕분에 대작 영화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호기심(curiosity)’입니다. 스스로에게 한계를 짓지 마십시오. 당신이 아니라도 제한을 강요할 사람들은 많습니다.”

▲ '호기심과 자신감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청중에게 전하는 카메론 감독 

카메론 감독은 또한 “수중작업을 통해 과학에 대한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보다는 ‘리더십(leadership)’을 알게 된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탐험에 매달린 이유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그리고 발견이 주는 전율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팀원들이 ‘유대감’을 바탕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나는 너를 위해 존재하고, 너는 나를 위해 존재한다’는 유대감을 깨닫고 4년이 흘러, 카메론 감독은 “I see you”라는 명대사를 담아낸 새로운 대작 ‘아바타’를 만들어냈다.

카메론 감독은 SF 광팬 소년에서 스쿠버 다이버로, 또한 영화감독으로 발전해 온 자신의 인생을 간략히 소개한 뒤, ‘자신감’을 가지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1,500명의 청중들에게 전했다.

“실패는 겪어도 괜찮습니다. 신념의 도약을 이룰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두려움은 절대로 가져서는 안 됩니다.”

‘위험을 감내할 자신감을 가져야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장의 메시지에 청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임동욱 기자 | duim@kofac.or.kr

저작권자 2010.02.19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