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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주역들 한데 뭉쳐 일낸다

3D 주역들 한데 뭉쳐 일낸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초대 3D융합산업협회장 취임

"자연스러운 3D(삼차원 입체) 화면을 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술 구현 시기는 (삼성전자)내부적으로 목표를 잡아놓고 있는데 2010년대 후반이면 가능할 것입니다."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사장이 8일 3D융합산업협회 초대 회장에 취임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상암동 전자회관에서 열린 창립총회에 앞서 기자와 만나 "최근 3D 기술 완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협회 출범과 관련해 "3D 관련 사업은 우리나라의 전략적 신사업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이를 위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나 대기업만 잘해서는 안 된다. 부품 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 공급망 체인도 잘 갖춰져야 전체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3D융합산업협회는 지식경제부 산하 단체로 관련 산업을 키우려는 지경부 의지로 몇 개 단체로 나뉘어 있던 3D 관련 협회를 통합해 발족했다. 이 협회는 삼성전자 LG전자 시공테크 등 24개 임원사와 LG디스플레이 디티브이인터랙티브 등 일반 회원사 41개로 정회원을 구성해 3D 관련 최대 단체가 됐다.

삼성전자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김 회장은 올해 1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사장에 취임했다. 52세로 삼성전자 사장 중 가장 젊고 역대 종합기술원장 중에서도 가장 젊다. 삼성 차세대 리더가 협회를 이끄는 만큼 협회 회원사들은 물론 3D산업 육성에 관심이 많은 지경부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 회장은 "아바타 흥행 이후 영화 3D산업이 차세대 먹을거리 산업으로 부각됐으나 산업계 구심점과 성장 기반이 약한 실정"이라며 "3D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다"고 협회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2009년 국내 3D 제품 생산 규모는 약 3억달러로 전 세계 시장에서 2% 수준에 불과합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우리나라 대기업을 중심으로 3D TV, 디스플레이 등은 세계 가전시장을 리드하고 있지만 3D 영상 제작과 재생 기술은 선진국과 비교해 2~3년 정도 뒤처져 있고, 3D 방송장비, 무안경 TV, 3D 카메라와 리그 등 핵심기술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은 3D 전자부품 제조, 3D 소프트웨어, 3D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있으나 미국 일본 유럽 등 경쟁국가에 비해 뒤떨어집니다."

김 회장은 3D산업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지만 현재 국내 산업 수준은 매우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핵심 기술과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면 우리나라 3D 경쟁력은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장비와 기기 등 하드웨어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융합 서비스, 킬러 콘텐츠를 육성해 세계 시장을 선점해야 할 것"이라며 "결국 성공사례, 핵심기술, 신제품과 서비스를 먼저 시장에 내놓아야 새로 형성되는 3D시장을 선점하고 리드할 수 있다. 회원사들이 힘을 합해 올해를 한국 3D산업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협회를 통해 신규 비즈니스모델 창출과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규제 개선, 산업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정부 정책 지원, 기술 로드맵에 기반한 R&D 신기술 발굴, 국내외 표준화 지원과 기술ㆍ시장 정보 제공, 국제협력 강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982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김 회장은 차세대 메모리 제품 개발 담당 임원을 거쳐 D램 개발 부사장, 반도체 연구소장 등을 거쳐 현재 삼성 종합기술원장(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UCLA에서 전기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심시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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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8 17:15:28 입력, 최종수정 2010.07.08 17:3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