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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앱스토어’ 폭발력 얼마나

초대형 앱스토어’ 폭발력 얼마나

세계일보 | 입력 2010.02.15 17:57

세계 모바일 지형 통째로 바꾼다
휴대전화 가입자 3분의2 이상 언제든지 이용 가능
모바일 기기 플랫폼 연동… PC·TV에도 적용 계획


KT 등 전 세계 24개 통신사가 내년 초 공동으로 선보일 '슈퍼 앱스토어'는 글로벌 모바일 지형을 통째로 바꿔 놓을 수 있는 폭발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도매 애플리케이션 커뮤니티(WAC·Wholesale App Community)'에 참여하는 미국 AT & T 등 24개 통신 서비스사가 전 세계 30억명 이상의 가입자 기반을 가졌고, 여기에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에릭슨 등 굴지의 제조사들도 가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WAC가 일종의 도매장터인 슈퍼 앱스토어를 내놓게 된다면 전 세계 휴대전화 이용자 3분의 2 이상이 세계 각지에서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을 자신의 단말기로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아이폰 등 자사의 단말기에 국한된 소매 개념의 폐쇄형인 반면 WAC가 계획하는 슈퍼 앱스토어는 도매로 '개방형'이다.

WAC에 참여하는 통신·제조사는 내년 초 앱스토어를 선보이기 위해 올 상반기 중 법인 형태로 WAC 구성을 완료하고 조기에 전 세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풀(Pool)을 조직해 단말 표준 API(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규격에 따라 본격적인 앱스토어 구축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앱스토어는 개방성과 대표성을 지향한다. 따라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기보다는 이미 통용되는 표준을 채택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OS(운영체제) 위에 올리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어떤 OS에서도 호환되기 때문에 모든 기종의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일반 휴대전화인 피처폰에서도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나아가 WAC는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각종 모바일 기기에 이 플랫폼을 연동하고 장기적으로는 PC와 TV에도 적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WAC 창설은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같은 비(非)통신사의 앱스토어 주도에 대한 통신사들의 공동대응이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반격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애플의 앱스토어 등이 OS에 종속된 폐쇄적인 환경이어서 단말기마다 제조사의 다른 표준에 맞춰야 하는 불편을 덜어줌으로써 개발자와 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취지다. 여기에는 단말기 제조사 등 비통신사에 넘어간 애플리케이션 공급의 주도권을 통신사들이 되찾아와야 한다는 위기의식과 의지가 담겨 있다.

이번 WAC 결성 과정에는 KT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KT는 지난해 11월 홍콩에서 열린 '모바일 아시아 콩그레스'에서 WAC 구축 방안에 대해 AT & T(미국), 프랑스텔레콤(프랑스), 텔레포니카(스페인), 도이체텔레콤(독일) 등 4개사와 WAC 결성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이후 KT는 아시아지역 대표로서 일본의 NTT 도코모 등을 영입했고,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포함시킴으로써 WAC가 전 세계 주요 통신사들이 모두 참여하는 '글로벌 앱스토어 모바일 동맹'으로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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