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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모토로이 써보니…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세상

멀티태스킹 최대 강점

국내에서도 이달부터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다. 그 첫 테이프를 끊은 제품은 오는 10일께 출시될 모토로라의 '모토로이'다. 기자는 안드로이드폰이 정식 출시되기 전 제품을 체험해 봤다.

◆'안드로이드'에 담긴 구글의 힘

모토로이는 모토로라가 만들고,유통은 SK텔레콤이 담당한다. 하지만 이 휴대폰 단말기 속은 온통 구글 세상이다. 구글서치(검색) 구글크롬(웹브라우저) G메일(이메일) 유튜브(동영상) 등을 비롯해 위성사진 · 지도 서비스인 구글어스,인터넷전화 서비스인 구글보이스까지….한마디로 구글 소프트웨어의 종합판이다.

구글의 한국 시장 모바일 전략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동안 구글은 국내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검색 시장 점유율은 5%도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선 다르다. 안드로이드를 앞세워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휴대폰 제조회사들에 OS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자사의 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하도록 만들어 시장을 키우고 있다.

 

모토로이의 조작 버튼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검색 버튼'도 무의식중에 구글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게끔 만들었다. 제품 앞면 아랫부분의 맨 오른쪽에 있는 이 버튼은 휴대폰을 사용할 때 자주 쓰는 엄지손가락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

모토로이에서는 구글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장터인 '안드로이드 마켓'도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엔 2만여 개의 프로그램이 올라와 있다. 숫자에선 14만여 개의 프로그램을 보유한 애플 앱스토어에 아직 뒤처져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은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어떤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는지 보여주는 기능 등이 담겨 있어 편리했다.

◆모토로이 vs 삼성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는 이르면 이달 말께 출시할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모델명 미정)과의 경쟁도 예고돼 있다. 이들 제품은 한 번에 한 가지 기능만 실행할 수 있는 애플 아이폰과 달리 한꺼번에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멀티 태스킹' 기능을 갖추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아이폰엔 없는 지상파 DMB 기능도 담겨 있다.

차이점은 카메라와 디스플레이,영상통화 기능 등이다. 카메라 기능은 모토로이가 한 수 위다. 8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돼 있을 뿐 아니라 고급 '제논 플래시'가 탑재돼 있다.

화질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 화면을 앞세운 삼성 안드로이드폰이 앞선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세계 최초로 영상통화 기능도 갖췄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