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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게임, 스마트 모빌리티, AR VR

한국 3D게임, 애플 아이패드 뚫었다

한국 3D게임, 애플 아이패드 뚫었다
모바일 벤처신화 여는 박지영 컴투스 사장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회사 컴투스가 애플 아이패드(iPad)에 내장되는 3D(3차원) 모바일 게임을 공급하기로 했다. 애플 아이패드를 통해 제2의 벤처 신화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35ㆍ사진)는 "애플사(社)에서 올 상반기 아이패드를 본격 출시할 때 파트너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이 와 현재 모바일 게임 공급을 추진 중"이라며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로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3D 게임은 아이패드용으로 이미 개발했고, 2D(2차원) 게임도 아이폰용 게임보다 해상도를 높여 아이패드에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며 "향후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용 MMORPG(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인 `아이모(IMO)`를 선보여 글로벌 모바일 게임을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국내 통신사업자와 보다폰 등 외국 사업자에 휴대폰용 모바일 게임을 공급하던 컴투스는 지난 2008년 애플 아이폰과 앱스토어가 등장하면서 가장 주목받는 콘텐츠 회사로 변신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해외에서만 연결 기준으로 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50% 이상이 앱스토어 등 오픈마켓에서 나왔다. 지금까지 앱스토어에는 7.99달러짜리 역할수행게임(RPG) `이노티아 연대기` 등 8종의 유ㆍ무료 게임을 올렸다.

올해는 100% 늘어난 16개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및 삼성전자의 바다 플랫폼에서도 각각 10종 이상의 새 게임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지난 98년 고려대 컴퓨터학과 동기 2명과 함께 컴투스를 설립한 이후 갖은 난관에도 좌초하지 않고 국내 대표 모바일 게임업체로 성장시켜 주목받았다. 99년 국내 최초로 무료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오픈하고 2000년 5월 4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04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다가 심사 과정에서 보류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모바일 게임은 외국을 봐도 사례가 없고, 이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나 자신은 의문을 품지 않았는데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하는 과정에서 노하우가 부족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게임이 한번 히트하면 수많은 아류작이 나와 6개월 안에 시장이 잠식된다는 점도 문제였다. 박 대표는 게임 하나가 히트하면 연이어 2, 3탄 등 후속작을 내면서 개별 게임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 `브랜드 마케팅` 전략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이제 그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새로운 신화 창조에 도전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자 컴투스는 올해 목표를 연결기준 매출 462억원, 영업이익 122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2009년 대비 각각 27%와 126% 늘어난 수치다. 컴투스는 모든 스마트폰에 게임을 공급하지만 당분간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용 게임에 집중할 예정이다.

[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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