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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

[디지털포럼] 스마트폰시대 마케터의 경쟁력

[디지털포럼] 스마트폰시대 마케터의 경쟁력

김민영 드림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마케팅 전략 중에는 시대에 따른 법칙이 있다. 원론적인 접근이겠지만 시대와 제품의 기술력, 그리고 기업이 가진 이미지와 인식을 바탕으로 나누어진다. 대표적으로는 USP(Unique Selling Proposion) 전략, 브랜드 이미지 전략, 포지셔닝 전략으로 나눌 수 있으며 시대에 따라 제품과 브랜드, 소비자에 따라 변화해 왔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마케팅 기법 대부분은 이 3가지에서 파생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0년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고 있다. 휴대폰을 구입하는 사람 10명 중 4명 이상이 스마트폰으로 바꿀 준비를 하고 있고 휴대폰 제조사들도 앞다투어 새로운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는 이처럼 `눈에 보이는 생활의 변화'를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처음 인터넷이 보급 됐을 때, 절반 가까운 인구가 휴대폰을 사용하고 케이블 채널이 활성화 됐을 때가 그랬다. 그리고 이러한 생활의 변화는 또한 마케팅 전략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이전의 변화와 질적으로 다르다. 단순히 새로운 기기가 생겨난 것이 아니라 그 기기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행동이 변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정보 습득'의 유형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소비자들은 판매 혹은 구매, 바로 그 시점에서 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바코드를 촬영하면 실시간 가격비교를 통해 가장 저렴한 매장을 찾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두 번째 변화는 소비자가 스스로 PR의 미디어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기업이 광고나 PR을 하고, 소비자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일방적으로 그 정보를 받아 들였다. 그러나 스마트폰 세대는 광고부터 정보까지 스스로 선택해 수용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커뮤니케이션은 새로운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단순히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SNS(Social Network Service) 마케팅을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가격을 내리고 제품 스펙을 높이는 등 눈에 보이는 혜택도 전통적인 접근법이다.

대신 필자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변화하는 소비자를 먼저 캐치하고 그 변화의 마음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을 만들라고 조언하고 싶다.

한때 인터넷 때문에 사람들의 소통이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인터넷이 활성화되자 사람들은 새로운 만남의 기회를 잡았으며 사람간의 대화와 정보 공유는 더욱더 활성화 됐다. 예상치 못한 결과다.

양면성과 예외성을 고려해야 할 중요성은 지금도 유효하다. 스마트폰 시대에 마케터들이 주목해야 할 예외성은 가격과 기능 이외의 `무엇'으로 압축된다. 스마트폰 세대는 단지 기기의 가격과 스펙을 넘어 2, 3차적인 혜택을 추구한다. 애플의 성공 신화는 완성도 높은 제품에 인문학을 얹어 문화와 철학을 함께 판매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따라서 스마트폰 시대 새로운 마케팅의 출발점은 무엇보다 소비자와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이 돼야 한다. 일방통행이 아닌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소비자를 이해하고 소비자에게 이해돼야 한다.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기업 또는 제품의 철학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내는 통찰력(insight)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기업 스스로 착하고 상식적인 기업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제품이 주는 1차적인 편익은 공통적이다. 그리고 차이점이 거의 없다. 이제 소비자들은 기업의 철학이, 기업의 양심이, 기업의 사회 활동이 무엇인지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고 더 착한 기업을 원한다.

기업이 착해진다는 것은 단순히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라는 소비자 개인을 더 배려해주고 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 좋은 것을 주는 기업이다. 나에게 가장 착한, 나의 절친한 친구와 같은 기업. 그것이 기업의 새롭게 펼치는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 돼야 한다.

지난해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혁명은 `제품'과 `기업', `브랜드' 중심의 전통적 마케팅 시대에 종말을 고했다. 제품, 기업, 브랜드와 같은 단어는 이제 `플라스틱'이나 `철'과 같은 재료들과 같은 의미가 됐다. 눈에 보이는 소비자에 대한 혜택도 더 이상 유효한 마케팅의 수단이 될 수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소비자의 혜택을 개발해 내는 것', 바로 소비자의 니즈(needs)보다 한발 더 앞서나간 `통찰력'을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스마트폰 시대, 마케터들의 필수 덕목이 될 것이다.
디지털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