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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

[DT 광장] 무선인터넷 시대의 시장 창출

[DT 광장] 무선인터넷 시대의 시장 창출

정 희 철 모비클 대표

무선 인터넷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그 동안 PC 인터넷 위주의 서비스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IT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오랫만에 맞는 신선한 기회가 찾아 왔다고도 볼 수 있다.

사실 인터넷 초기 우후 죽순 생겨나던 서비스가 점점 포털 위주로 정리되면서 포털이 갖는 비중이나 위상은 영원히 지속될 것 같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기존 인터넷 서비스의 강자들도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사력을 다해 무선 인터넷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선한 기회라는 것은 무선 인터넷에서는 많은 양을 전달하는 포털이 아니라도 적재적소에 유저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는 간단한 애플리케이션의 형태만 가지고도 이름을 날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무선 인터넷 시대는 과연 어떻게 열리게 되었을까? 두말 할 것도 없이 애플의 아이폰(아이팟 포함)이 그 서막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무선 인터넷이라는 환경이 새롭게 생겨난 것이 아니라 그 환경에서 사람들에게 정보와 재미를 전달해 주는, 게다가 누구나 하나씩 갖고 싶어할 만큼의 디자인으로 무장한 아이폰(스마트폰)의 출현이 무선 인터넷 시대를 가속화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애플은 어떻게 이런 시대를 예견하고 순식간에 모바일 업체로 탈바꿈할 수 있었을까? 참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일반폰 시장에서 삼성이 보여 주었던 활약은 한국의 위상도 한단계 높였던 것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위력은 스마트폰 시장까지 쉽게 연결되리라고 보여지지 않는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짧은 시간에 앞서던 삼성이 애플에게 덜미를 잡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애플은 많은 개발자와 개발사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해 주는 좋은 회사로 자리를 잡아 버렸다. 하지만 정말 순식간이었을까? 정말 우연이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애플이 모바일 회사로 탈바꿈한 과정은 지속적인 도전과 끊임없는 연구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탄생 배경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이야기하면서 무선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기회를 잡고자 노력하는 개발사, 개발자와 함께 나누어 보고 싶다.

첫째, 실패를 인정해 주는 미국적인 벤처 문화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스티브 잡스가 누구인가?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김을 당하고 바닥까지 떨어졌던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실패를 인정해 주는 문화 속에 있었다. 비록 실패라 하더라도 그것이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면 인정해 주는 문화가 있었다. 그런 문화 속에서 자란 스티브 잡스는 끊임 없이 도전하고 끝내는 기울어 가던 애플을 모바일 회사로 변모시키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무선 인터넷 시대를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실패를 인정해 주고 다시 한번 기회를 줄 수 있는 문화를 서로가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둘째, 판을 바꾸는 제품을 만들어 내라. 미국은 어떤 제품이든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짜고 있다. 그 중 더욱 무서운 것은 물건을 하나 파는 것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새로운 비즈니스 판을 만드는 것에 익숙해 있다. 애플이 들고 나온 앱스토어는 콘텐츠 유통의 판을 바꿨다. 큰 틀을 만들어 주고 그곳에서 세계의 어떤 사람들도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결코 우연히 나온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다. 필자의 견해로는 애플이 이미 아이팟을 출시하면서부터 굉장히 세부적인 전략으로 콘텐츠 유통의 판을 만들었다고 보여진다. 우리도 스마트폰 시대를 준비하면서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판을 바꾸는 제품을 내 놓아야 한다.

셋째, 무선 인터넷 시대는 소비자와 라이벌의 정의가 다시 이루어져야 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이 라이벌의 구도를 이루고 있다.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있어서도 생각해 볼 문제이다. 스마트폰 게임의 경쟁자는 타 개발사가 아니라 DMB 서비스가 될 수 있다. 무선 인터넷으로 바꿔 놓은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간단하게 정리하기에는 좀 큰 주제를 잡은 감이 있지만 IT 업계 종사자로서 새로운 기회를 잡고 싶은 모든 사람들과 함께 고민해 봤으면 한다.
디지털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