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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

[디지털포럼] 트위터의 지속적 성공의 키

[디지털포럼] 트위터의 지속적 성공의 키

남 궁 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장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2년에는 1700만명에 달해 이동통신 가입자 3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애플과 삼성이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전쟁에 돌입한 양상이다.

스마트폰이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트위터(Twitter)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는 자신의 근황을 140자 이내의 짧은 글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미니블로그다. 2006년 10월 첫 선을 보인 후 온라인 `소셜 미디어'에서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트위터를 사용하면 김연아 선수나 연예인들의 정보를 언론보다 더 빨리 받아볼 수 있어 가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전 세계 상당수 유명인과 기업, 정부기관은 정보를 전달하는 빠르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 트위터 가입자 수는 대략 6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스마트폰으로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추세여서 가입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트위터는 선거 풍속도도 바꿔놓았다. 20~30대의 투표율을 크게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지난번 지방선거 때 투표일을 앞두고 투료를 독려하는 글이 트위터에 앞다퉈 올라오더니 이 글이 리트윗(RT)되면서 열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소녀시대, 김제동 등 유명 연예인들이 투표장에서 촬영한 `인증샷'을 스마트폰으로 즉석에서 올리면서 팔로어들이 리트윗을 하며 퍼날랐다.

이처럼 트위터가 소통의 장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기업들도 마케팅의 효율적 수단으로 또 소비자의 궁금증을 신속하게 해결해 주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으로 처음 트위터를 개설한 삼성은 계열사와 해외법인에서도 운영하고 있는데, 팔로어만 1만명이 훌쩍 넘는다.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 소식을 제일 처음 알린 것도 트위터이다. 또 KT는 전담팀을 둬 5개의 공식 계정을 관리하고 있는데, 스마트폰의 개통 문의도 트위터로 처리한다고 한다.

공공기관들도 트위터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법무부, 국토해양부가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고, 최근 청와대(@BluehouseKorea)도 문을 열었는데, 벌써 팔로어가 7000명이 훌쩍 넘었다. 우정사업본부(@korea_post)도 트위터에 나섰다. 국민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우체국의 모든 것을 총괄하는 곳으로서 누구보다 소통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이다. 우편과 금융에서 유용한 생활정보를 알려주고, 집배원 채용 같은 알짜정보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특이한 우체통과 우리와는 사뭇 다른 여러 나라의 우체통 등 재미있는 사진도 끊임없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지금 지구촌을 뜨거운 열기로 몰아넣은 남아공월드컵의 기념우표도 만날 수 있다. 게다가 우체국이나 우체통의 위치, 궁금한 것을 글로 올리면 답장을 준다.

기업이든 기관이든 다양하고 폭 넓은 관계는 필수적이다. 현대 사회학 이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미국의 사회학자 마크 그라노베터(Mark Granovetter)도 정보 획득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수와 긴밀한 관계를 맺기보다 다양한 다수와 느슨한 관계를 맺는 편이 훨씬 유용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혁신적 발상을 하기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다양한 시각을 결합해주는 다수와의 관계 구축은 매우 중요하다.

트위터는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무한한 개방성(Openness)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려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팔로어가 많다고 해서 그 많은 팔로어들과 돈독한 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관계라는 것은 개방성이 전제돼야 가능하지만 상호호혜성(reciprocity)이 결여되면 절대 유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봐도 아직까지는 받는(글을 읽는) 것에 익숙하다. 트위터가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구축하는데 유용한 수단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상호호혜성이라는 원리를 따르지 않을 경우 이전의 다른 소셜 미디어처럼 한창 인기를 얻다 정체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