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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

[현장에서] 글로벌 미디어기업 급하다

[현장에서] 글로벌 미디어기업 급하다

기사등록일 2010.06.22    



최근 방송업계 화두 중의 하나가 ‘글로벌 미디어기업 육성’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세계 최대 글로벌 미디어기업 타임워너와 국내 1위 사업자 KBS의 매출액 차이가 약 40배에 이른다는 것을 알면 ‘우물 안 개구리’란 말이 떠오른다. 현재 한국 방송시장은 성장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 방송광고시장은 2000년 이후 연평균 3%대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추세며 특히 유료방송은 수익성과 직결되는 가입자당 수신료(ARPU)도 성장률이 정체되어 있다.

반면에 글로벌 미디어기업들은 해외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어서 아시아 10위권 사업자 중 5개 사업자가 글로벌 미디어 기업인 상황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주요 글로벌 미디어기업들이 다양한 형태로 한국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더욱이 외국자본의 국내 방송채널 소유규제가 100% 허용되는 한미 FTA 발효 후에는 국내 시장도 글로벌 미디어기업의 영향력에서 자유롭다고 볼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유료방송 PP 사업자는 소유/겸영 규제로 1개 PP 매출이 전체 PP 매출의 33%를 넘지 못하고, 어느 SO에서도 특정 PP의 비중이 전체 채널 수의 20%를 넘지 못하게 하는 등 사업규모 확대를 중복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업자 규모의 제한으로 인하여 콘텐츠 투자재원 확대가 어려워지고, 이것이 다시 글로벌 미디어기업들과 경쟁을 위한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어렵게 하는 악순환을 야기하고 있다. 또 방송 콘텐츠에 대한 펀드 조성 및 세제 혜택 등의 지원도 절실한 과제다. 정부 주도로 펀드를 조성하여 콘텐츠 제작 및 해외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거나 방송 콘텐츠 산업에도 R&D 개념을 도입해 제조업과 같은 세제 혜택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다.

FTA 발효를 앞두고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의 국내방송시장 진입이 임박해있는 현시점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미디어 기업 육성방안’에 대한 논의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정지원 CJ미디어 전략미디어마케팅장 jcaste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