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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전략

"한국서 애플같은 글로벌기업 안나오는건"

"한국서 애플같은 글로벌기업 안나오는건"

"그룹사 차원 전략투자 부족탓"
글로벌SW코리아 포럼

한국에서 IBM이나 애플과 같은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이 나오지 못한 것은 국내 그룹사들이 SW사업반도체ㆍ자동차ㆍ조선처럼 핵심 사업으로 인식하지 않아 과감한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식경제부가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글로벌 SW 코리아 포럼'에서 PwC컨설팅측은 `글로벌SW 선도기업 육성전략' 주제 발표를 통해 국내 IT서비스 기업은 외국 선도기업에 비해 시스템통합(SI)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고, 타업종 선도사업에 비해 그룹사 차원에서 SW를 핵심 사업으로 인식하지 않아 과감하고 전략적 투자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PwC는 지경부로부터 연구용역 의뢰를 받아 6개월간 국내SW 선도기업 부재 원인과 시사점을 도출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PwC측은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1990년 불황에도 과감한 투자를 감행해 세계 최초 16메가 D램을 개발하고, 조선분야에선 현대중공업이 조선소도 짓지 않는 상태에서 초대형 유조선을 수주하는 등 강력한 도전정신을 가지고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SW기업은 R&D 투자미흡과 협소한 내수 시장에 안주한 결과, 글로벌 SW기업 순위에서 국내 삼성SDS가 58위, LG CNS 76위, SK C&C 99위, 안철수연구소 361위, 핸디소프트 275위 등에 그치는 등 글로벌 SW기업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PwC측은 지적했다.

이날 안현호 지경부 차관도 축사를 통해 "20조원에 불과한 내수 SW시장을 볼 때 국내 SW기업의 해외진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필연과제"라며 "현대차는 1975년 포니 5대, 조선산업은 1967년 어선 20척 수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선두주자로 성공한 것처럼 SW기업도 도전정신을 가지고 해외로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포럼 토론 진행을 맡은 국민대 남영호 교수도 "SW산업을 그룹사 차원에서 전략산업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와 해외진출을 지원해야 한다"며 "SW기업도 정부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선결요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SW 산업계 일각에선 정부가 대기업 중심의 SW산업 육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며, 글로벌 SW기업이 한국에서 나오지 못한 것은 제 값을 쳐주지 않는 공공기관 SW구매관행, SW는 공짜라는 사회 인식에 따른 불법복제 범람 등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승룡기자 srkim@

◆사진설명 : 소프트웨어 분야 글로벌 기업 육성을 위한 '글로벌 SW 코리아 포럼'이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날 유혁 노무라 종합연구소 서울지점 실장이 '국내 SW기업의 일본시장에서의 기회와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동욱기자 g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