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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

[파워인터뷰] 이석채③ "아이폰은 콘텐츠 시장을 향한 실크로드"

[파워인터뷰] 이석채③ "아이폰은 콘텐츠 시장을 향한 실크로드"

조형래 기자 hrcho@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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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회장이 한국 통신업계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경렬 기자
이석채 KT 회장은 자신의 아이폰 도입과 관련, “아이폰은 국내 기업과 개발자들이 세계의 거대한 콘텐츠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실크로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의 젊은이들이 ‘콘텐츠’라는 새로운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KT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혁신에는 국경이 없다”면서 “아이폰은 미국 제품이니까 쓰면 안된다는 식의 소아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혁신과 새로운 산업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조선일보와 조선경제i가 함께 만드는 ‘조선비즈닷컴(chosunbiz.com)’ 출범을 기념해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KT올레 캠퍼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아이폰의 가져온 가장 큰 변화로 콘텐츠 산업의 부상을 꼽았다. 그는 “앞으로는 사용자들이 팬시한 휴대폰보다는 콘텐츠가 강력한 휴대폰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휴대폰 교체 주기도 예전보다는 느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폰이 한국 IT업계에 미친 영향은.
“아이폰은 거대한 콘텐츠 시장을 향한 실크로드 역할을 할 것이다. FTA(자유무역협정)에 못지 않은 큰 시장이 열렸는데, KT가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단 적인 예로 과거에는 국내 게임업체들이 해외 유통업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수출 협상을 벌였지만 지금은 애플의 앱스토어에 게임 콘텐츠를 올리기만 하면 아무런 제약없이 전세계인을 상대로 서비스를 할 수 있다.”

-KT는 하반기에도 아이폰 중심의 스마트폰 전략을 유지하나.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아이폰의 가장 큰 경쟁력은 외관이나 운영체제가 아니라, 20만개에 이르는 거대한 콘텐츠다. 스마트폰 시대에는 단말기를 고르는 기준도 외관보다는 콘텐츠 중심으로 바뀔 것이다. 따라서 휴대폰 단말기 교체 주기도 예전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다. KT는 하반기에 10개 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겠지만 의미 없이 종류만 나열하지는 않을 것이다.”

-KT가 도입한 아이폰 때문에 한국 휴대폰 산업이 망가진다는 비판도 있다.
“아이폰은 외산폰이니 한국폰을 써야 한다는 식의 소아적 사고 방식으로는 글로벌 시대의 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누가 진짜로 한국 경제를 생각하는지 한번 생각해보라. 아이폰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콘텐츠라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 산업은 순발력이고 창의적인 한국 젊은이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아이패드도 KT가 도입할 생각인가.
“아직 뭐라고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 하지만 아이패드 역시 아이폰 못지 않은 혁신제품임은 틀림없다고 본다. 노트북PC를 대체할 만한 강력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아이패드가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듯이 한국에 들어오면 또 한번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생각한다.”

-KT는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구글이나 애플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주는 명확한 교훈은 자신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게 아니라 수많은 개발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줬다는 것이다. KT도 그런 역할을 할 것이다. 많은 개발자와 전문가들은 KT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KT는 또 세계의 통신서비스 업체와 함께 ‘도매 애플리케이션 커뮤니티(WAC·Wholesale Application Community)’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WAC는 세계 통신업체들의 공동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