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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의 충고 "3D, 제대로 만들어야"

캐머런의 충고 "3D, 제대로 만들어야"

뉴시스 | 김정남 | 입력 2010.05.13 11:22

"향후 1~2년 안에 '2D→3D 변환'이란 용어 사라질 것"
"무안경식 3D TV, 3~4년 안에 출현 힘들다"

【서울=뉴시스】김정남 기자 = "영화는 두시간이면 되지만, 3D TV가 본격적으로 가정에 보급되기 시작하면 수천시간 노출된다. 3D,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3D 영화 '아바타'로 3D 산업의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받는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56)이 13일 3D 산업에 대한 충고를 던졌다. 캐머런 감독은 이날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0'에 참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캐머런 감독은 "3D 영화를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관객이 불편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의 경우 ▲화면 밝기 문제 ▲초당 프레임속도 문제 등을 거론했다. "현재 3D 안경을 끼고 봐야 하기 때문에 화면이 어두운데, 최소 2D 영상만큼은 밝아야 한다"며 "아울러 현재는 스크린으로 화면을 쏠때 초당 24프레임인데, 아바타2는 더 빠른 초당 속도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3D 영화의 경우를 예로 들어, '2D→3D 변환'에 대해서는 신랄하게 비판했다. 3D TV가 가정에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는 1~2년 후에는 '변환'이라는 용어가 사라질 것이라고도 했다.

캐머런 감독은 "영화 '타이탄'은 2D를 3D로 변환하는 바보같은 결정을 했다"며 "그 같은 마술상자는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것은 굉장히 많은 비용과 노력,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 3D를 하겠다면 촬영부터 3D로 해야 한다.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콘텐츠 제작이 3D의 유일한 걸림돌"이라며 "영화나 TV의 제작방식을 바꿔야 한다. 숙련된 제작진과 3D 촬영과 편집 등에 익숙한 사람들이 배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안경식 3D TV에 대해서는, "3~4년 안에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가정용으로 보급될 상황을 거론하며, "영화는 2시간이면 되니 가능하지만, 가정용 3D TV의 경우 3~4년 안에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3D TV를 내놓고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거론했다. "이들이 3D 관련 분야를 적극 개발하고 있다"며 "이런 가전업체들과 3D 영화제작사, 감독 스스로가 주도권을 잡고 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캐머런 감독은 이어 "한국인들은 '얼리어답터' 기질이 많다"며 "이 같은 성향이 3D TV 시장을 키우는 데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surrend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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