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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연 ‘하녀’, 소문과 이렇게 달랐다

뚜껑 연 ‘하녀’, 소문과 이렇게 달랐다

일간스포츠 | 김성의 | 입력 2010.05.03 17:47 | 수정 2010.05.03 20:12 |

[JES 김성의] 제63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화제작 '하녀'가 3일 공개됐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 배급 시사회에서 '하녀'가 은밀한 베일을 벗었다. 전도연·이정재의 노출 장면과 파격적인 스토리, 충격적인 결말로 러닝타임 106분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높은 기대감 만큼 다양한 소문이 끊이지 않았던 '하녀'에 대한 궁금증 3가지를 알아봤다.

▶ 전도연 노출, '해피엔드' 보다 낮아

전도연의 노출 수위는 기대 만큼 높지 않았다. 주인집 남자를 유혹하는 입주 가정부라는 설정이 흥미를 끌었을 뿐, 노출보다 소리나 대사로 자극성을 더했다.

이정재와의 정사신 역시 주요 부위 노출은 없었다. 3번 등장하는 전도연의 목욕신에도 전도연의 가슴 부분이 물 밖으로 살짝 공개됐을 뿐, 상반신은 화면에 등장하지 않았다.

이정재 역시 베드신에서 복근 외의 주요 부위를 모두 가렸다. 침대에서 사지를 뻗고 천정을 보고 누워 아내의 애무를 받는 장면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 비례도'를 연상케 했다. 감독은 오히려 전도연의 짧은 스커트 사이로 보이는 속옷 등으로 야릇한 자극을 줬다.

▶ 원작 보다 자극적인 결말

김기영 감독의 원작인 1960년 버전 '하녀'에서는 주인집 남자와 하녀가 결국 쥐약을 먹고 숨을 거둔다. 낙태를 당한 뒤 미치광이로 돌변한 하녀의 협박 때문에 집주인 여자가 남편을 하녀의 침실로 보내고 그 곳에서 두 사람이 죽음을 맞는다. 하지만 임상수 감독의 '하녀'의 경우 전도연과 이정재의 엇갈린 결말이 개봉 후 관객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 관심은 전도연의 칸 2연패

3일 영화가 공개된 후 전도연의 칸 수상 결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임상수 감독도 이날 "칸 경쟁작 중 가장 지루하지 않은 영화가 될 것"이라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하녀'는 예술적 메시지와 대중성을 적절히 안배했다는 평을 받았다. 몸을 사리지 않은 전도연의 과감한 연기와 순수와 욕정을 오가는 듯한 이중적인 이미지가 관객들을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전도연은 '밀양'에서 보여줬던 공허한 눈빛 연기부터 후반부로 갈수록 광기에 사로잡힌 서늘한 연기를 뿜어냈다.

김성의 기자 [zz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