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콘텐츠/핀테크

e러닝 10년…다가올 10년이 걱정된다

e러닝 10년…다가올 10년이 걱정된다

기사등록일 2010.04.30     황태호기자 yukyung@etnews.co.kr    

    
내달 4일 직무교육 e러닝 업계 1위 기업인 크레듀(대표 배재근)를 필두로 YBM시사닷컴(6월 7일)·메가스터디(7월 12일) 등 주요 e러닝 기업들이 줄줄이 10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기념식은 축제의 분위기보다 앞으로 10년간의 ‘활로’를 모색하는 ‘결의의 장’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

10년 전 초고속 인터넷 보급과 벤처 붐을 타고 등장한 e러닝이 또다른 10년을 앞두고 적지않은 도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시장 2조 돌파, 여전히 영세한 업계=‘언제 어디서나’ 저렴한 비용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e러닝은 지난 2004년 성장률이 20%를 넘어설 정도로 급속히 성장했다. 2009년 국내 e러닝 서비스·콘텐츠·솔루션 기업의 총매출이 2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10년이라는 명함을 내밀기에 개별 기업들의 매출액은 초라하다.

지난 2008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수능 e러닝 1위 기업 메가스터디(대표 손주은)만이 업계를 통털어 유일하게 매출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직무교육 부동의 1위 기업인 크레듀는 800억원대, 어학 1위 기업인 YBM시사닷컴도 700억원에 못미치는 매출에 그쳤다. 순수 e러닝 외에 각종 오프라인 교육 사업을 합친 매출임을 감안하면 10년간 e러닝 성장의 한계가 더욱 뚜렷해진다. ◇B2B 출혈경쟁·사교육 견제 등 악재 이어져=리딩 기업의 현황이 이렇다보니 교육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을 갖고 시장에 뛰어들었던 중소기업들의 사정은 훨씬 열악하다. 특히 지난해 노동부의 직무교육 e러닝에 대한 고용보험 환급액이 줄어들면서 B2B e러닝 시장에서 대기업들이 덤핑 등 출혈경쟁까지 벌이면서 시장을 흐린다는 지적이다.

B2B e러닝 대표기업의 CEO는 “노동부의 환급금이 줄고 콘텐츠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대기업들이 출혈경쟁을 조장하는데 비고용보험 과정의 경우 반값에도 팔린다”며 “중소 e러닝 기업들은 1∼2년 내 대거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러닝 대표기업인 메가스터디의 경우도 EBS 수능 출제율 확대 등 정부의 잇따른 사교육 압박 정책에 직격탄을 맞았다.

◇리딩 기업·정부 역할 중요=차기 10년 동안 e러닝 시장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온라인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과 리딩 기업의 제대로 된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형세 이러닝산업협회장은 “업계 점유율이 50% 이상인 리딩 업체들이 점유율 유지와 매출 확대에만 급급하지 말고 대정부 정책 건의와 새로운 서비스 시도 등 선두기업의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근 업계의 핫이슈로 부상한 모바일러닝의 경우 중소기업이 선뜻 뛰어들지 못하는 고위험 공통 기반기술 개발과 표준화 플랫폼 구축 등은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과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 융합 시대가 가속화하면서 e러닝의 강점을 살린 서비스 업그레이드가 과제로 떠올랐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지난 10년간 오프라인 콘텐츠를 온라인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만 고민했다면 차기 10년은 온라인으로만 가능한 새로운 학습법 발굴로 질적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황태호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