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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

스마트파워가 춤을 추다

스마트파워가 춤을 추다

우리는 정보와 생활이 융합된 ‘정보기반의 문화혁명’을 겪고 있다. 전에 없던 소용돌이 환경변화이다. 이 쓰나미를 한마디로 ‘세상이 춤을 춘다’고 표현하고 싶다. 점잖게 표현하면 ‘지식정보 2.0시대’라고 바꿔 말해도 좋다. 웹 2.0시대의 포괄적인 표현인 셈이다.
각 시대마다 한 시대를 이끌어 가는 혁신주도력이 있다. 지난 시대에는 무엇이었고 미래는 어떤 성장동력이 이끌어갈 것인가? 농업이나 산업사회에서는 노동, 자본, 기술(1.0단계)이 성장동력이었다.

정보화단계에서는 문화예술과 지식정보(2.0단계)가 새롭게 대두됐다.
21세기 초반을 이끌어갈 뿐만아니라 아직도 변화의 고삐를 놓지 않는다.
그렇다면 고도정보화 이후의 미래혁신 주도력은 과연 무엇일까? 아직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미지의 smart power'(3.0 단계)라고 포괄적으로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스마트파워. 원래 오바마 대통령이 쓴 말이다.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이 두 가지를 적절히 결합해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힘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완력’만이 아닌 ‘실력’과 ‘매력’을 겸비한 ‘똑똑한 힘’을 구사하는 전략이다.
이제 우리는 이 말을 확대해서 바꿔 쓸 필요가 있다. 이 개념을 제대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각 단위 활동에서 변화를 바로보고, 부가가치를 덧붙여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세상변화와 어떻게 연결고리를 갖고 세상에 어떤 부가가치를 창출하는가하는 점이다. 변화를 수용하고 새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면, 과연 어떤 변화에 주목해야 하는가. 우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갈 흐름으로 소프트파워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단지 주목이 아니라 이를 강화해야한다.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조짐의 하나가 미디어컨버전스 현상이다. 신문, 라디오, TV에 이어 등장한 인터넷 주요 사이트가 실질적으로 중요매체로 간주된 것은 오랜 이야기이다.
또한 미디어소비가 이제는 단선적·개별적이라기 보다는 융복합적으로 이뤄지고있다. 인터넷사용도 초기에는 단지 콘텐츠를 확보하는 수단에 그쳤으나 이제는 네트워크 구축과 디바이스(장치)로까지 나아간다.
예를 들어 이달 초에 발표된 아이패드는 벌써부터 게임 디바이스로도 주목을 받는다.
아이패드에서는 아이폰보다 4배 이상 큰 화면으로 모바일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대 잡듯 아이패드를 잡고 자동차경주를 즐기는 레이싱 게임 등이 특정 앱스토어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바 ‘컨버전스의 컨버전스’현상을 가까이세서 실천하고 있어서 소비자들이 도저히 다른 데로 눈을 돌릴 수가 없다.
어디 그뿐인가. 실시간소비, 양방향성 추구가 가능한 현실에서 소프트파워가 다양하게 발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예를 들면 드라마 ‘아이리스’ 첫 회 시청자의 1/3은 지상파 아닌 다른 채널을 통해 즐겼다는 점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트위터 등의 SNS(Social Network Service)도 날로 발전되면서 네트워크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덧붙여 우리는 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주목·활용해야 한다.
특히 엔터테인먼트요소가 다른 여러 분야에 적용 확산된지도 오래됐다.
예를 들면 교육에 접목된 에듀테인먼트, 노동에 접목된 레이버테인먼트, 여가에 적용된 웨저(weisure: work + leisure)등의 용어가 이를 잘 나타낸다.
대표적으로 지난 10여 년 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 리얼리티프로그램들이 이를 부채질한다.
‘1박2일’, ‘체험 삶의 현장’같은 것들이다. 이 프로그램은 앞으로 당분간 계속 인기를 끌고 갈 것으로 평가받는다. 주인공과 나를 동일시해 참여시키며, 판타지를 주고, 훔쳐보기고 궁금증을 채워주는 매력 때문에 젊은이들이 빨려들고 있다.
남들 산 넘을 때 함께 넘고, 물 건널 때 함께 건어야 쉽다. 혼자서 터덕거리며 헤매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이런 일들이 예전과는 달리 분명히 차별화돼 나타난다는 데에 긴장하면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춤추는 스마트 파워를 남의 일처럼 눈뜬 채 보고만 있을 순 없지 않은가. 개인이나 조직이나 실력과 매력을 함께 갖춰 세상의 네트워크에서 홀로 떨어지지는 말아야겠다.
이러한 컨버전스에 친화적인 입장을 가진 트랜스휴머니즘적 입장, 그리고 반컨버전스 성향이랄 수 있는 네오휴머니즘이 역설적으로 공존하며 춤을 추고 있다.
이에 3.0세대를 미리 준비해 더불어 가되 한쪽으로 휩쓸려 떠내려가지는 않는 화이불류(和而不流)를 즐길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전주정보영상진흥원 파랑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