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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

삼성 '갤럭시 폰' 써보니…아이폰 '저리가라'

삼성 '갤럭시 폰' 써보니…아이폰 '저리가라'
    기사등록 일시 [2010-04-27 11:09:23]    최종수정 일시 [2010-04-27 11:26:43]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아이폰의 독주를 제지할 강력한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바로 삼성전자의 첫 안드로이드 폰인 '갤럭시A'다.

본지가 27일 첫 선을 보인 삼성전자의 첫 안드로이드폰 '갤럭시A(SHW-M100S)'를 입수해 직접 시연해 본 결과 갤럭시는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한 '괜찮은 스마트폰'이었다. 아이폰 사용자인 기자가 보기에도 아이폰의 대항마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갤럭시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기술이 모두 집적돼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를 채용한 디스플레이다. 특히 갤럭시는 기존의 아몰레드 대비 반사율이 2배 이상 개선된 '아몰레드 플러스'를 사용해 기존의 스마트폰과 뚜렷한 차이를 보여준다. 아이폰 역시 동영상을 감상하는데 나쁘지 않은 해상도(480×320)를 갖췄지만 갤럭시의 해상도(800×480)와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정도다.

카메라 기능 역시 갤럭시(500만 화소)가 아이폰(300만 화소)을 앞서고, 아이폰이 제공하지 않는 줌인 기능도 탑재했다. 화면 역시 갤럭시(3.7인치)가 아이폰(3.5인치)보다 크다.

또한 대중교통 출·퇴근족에게 필수 기능인 DMB도 아이폰이 가지지 못한 장점 중 하나다. 아이폰이 가진 장점이 많지만 DMB를 지원하지 않아 마음을 돌린 소비자가 적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확실한 경쟁력이다.

특히 갤럭시는 안드로이드폰 최초로 영상통화가 가능한 제품이다. 기존에 출시된 '모토로이', '안드로-1', '시리우스'가 영상통화 기능이 없고, 아이폰 역시 영상통화가 지원되지 않아 아쉬웠던 점을 감안하면 영상통화 기능 역시 차별화된 경쟁 포인트다.

갤럭시는 기존에 부족했던 기능도 많이 보완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에서는 처음으로 감압식(압력 인식) 터치 방식이 아닌 정전식(인체 전류 인식) 터치 방식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옴니아2와 모토로이, 안드로-1에 비해 부드러운 터치감을 자랑한다.

터치감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 한다는 아이폰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다만 멀티터치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쉽다.

또한 아이폰 처럼 주고받은 문자가 메신저의 대화창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되고, 자판 역시 '쿼티' 방식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휴대폰의 특징인 '천지인' 방식과 '필기인식' 방식까지 지원해,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췄다.

또 구글의 빠른 검색창을 메인 화면 상단에 배치한 것을 비롯해, Gmail, 지도, 유튜브(youtube), 토크 등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또한 갤럭시는 아이폰에 비해 손에 착 달라붙는 듯 한 그립감을 제공한다. 아이폰이 '미끈한' 몸매를 가졌다면 갤럭시는 '볼륨감 있는' 몸매다.

무게는 갤럭시(128g)가 아이폰(135g) 보다 조금 더 가볍고, 두께는 갤럭시(12.5mm)가 아이폰(12.3mm)보다 조금 더 두껍다. 크기는 별 차이가 없다. 갤럭시(가로×세로, 59.8mm×119mm)가 아이폰(62.1mm×115mm)보다 조금 더 길다.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하드웨어 기능은 아이폰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관건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이다. 아이폰에 열광하는 이유 역시 방대한 어플리케이션 때문. 4월 기준으로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은 16만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첫 안드로이드폰을 준비하면서 콘텐츠 보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삼성전자는 국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안드로이드폰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삼성앱스'를 통해 내놨다. 5월까지 100여개 이상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근 5만개를 넘어선 '안드로이드 마켓'과 3만3000여개가 등록된 'T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드로이드마켓과 국내 오픈마켓 역시 실질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콘텐츠는 대부분 갖추고 있어 아이폰과 비교해 크게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angs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