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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표 사극 ‘동이’, 왜 또 인기일까

이병훈표 사극 ‘동이’, 왜 또 인기일까

  



MBC 사극 '동이'(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2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11.6%(AGB닐슨미디어)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26일 11회는 21%로 점프했다. 매회 약 1%씩 차곡차곡 '시청률 쌓기'를 하고 있다. '동이'의 비결은 뭘까? 한 방송사 PD는 "가장 낯익은 소재를 낯설게 재해석하는 이병훈 PD의 연출이 또한번 통했다"고 말했다.

▶ 익숙한 소재를 새롭게 재해석

조선시대 숙종과 장희빈의 이야기는 지금껏 사극의 단골 소재였다. 장희빈은 당대 최고인 이미숙·정선경·김혜수 등 수많은 여배우들이 한번은 거쳐간 최고의 팜므파탈 캐릭터다. 신분 상승과 권력 장악을 위해 사력을 다하던 장희빈이 끝내 사약을 받는 엔딩 장면은 수없이 리메이크됐다.

하지만 '동이'는 같은 소재에 다른 시각을 접목했다. 인현왕후와 장희빈 사이에 조연으로 숨어있던 동이를 무대 중앙으로 불러낸 것이다. 동이는 천민 출신으로 나중에 영조의 어머니가 된 숙빈 최씨다. 기존 사극에서는 숙종의 여러 후궁들 중 하나였다. 그에 대한 기록도 변변치 않았다. 그러나 이병훈 PD는 특유의 연출력으로 가장 익숙한 소재를 낯설고 신선하게 창조했다.

▶ 캐릭터 일대 변신

이런 재해석은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에도 중대한 변화를 일으켰다. 숙종 역 지진희는 코믹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로 '깨방정 숙종'이라는 닉네임까지 얻었다. 기존 숙종이 우유부단하고 감성적인 캐릭터였다면 지진희가 맡은 숙종은 유머가 넘치고 현대적이다. 궁녀들에게 장난스럽게 미소지으며 손을 흔들고 궁 안에 떨어진 정체불명의 운석에 거리낌없이 손을 대는 모습은 기존의 위엄있는 왕과는 전혀 딴판이다.

동이 역의 한효주도 '대장금'의 이영애와 '이산'의 한지민을 섞어놓은 듯한 인물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씩씩한 동이의 모습은 향후 정1품인 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기대케한다. 악녀의 표상이던 장희빈도 확 달라졌다. 이소연이 맡은 장희빈은 조용하면서도 이성적인 면모로 새로움을 주고 있다.

▶ 화려한 볼거리

KBS 2TV '추노'처럼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면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22일 첫 방송에 나온 남인 암살사건의 시체검시 장면이나 5회의 '음변사건'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이야기 구조로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사건을 수사하고 분석하는 과정은 마치 미국 드라마 'CSI수사대'가 연상됐다.

시청자들은 "시체에서 빙어 비늘을 찾아내 살해 장소를 찾아내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면서 "당시 시대상을 잘 표현하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을 버무려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고 호평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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