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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엑스포D-5]한국관, '한글' 통해 소통·융합 표현…

[상해엑스포D-5]한국관, '한글' 통해 소통·융합 표현…
    기사등록 일시 [2010-04-26 07:00:00]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상해엑스포 한국관은 '한글'을 형상화한 것이 대표적이 특징이다.

다양한 한글의 자모가 건물의 외벽을, 예술가가 직접 쓴 글자들이 내벽을 장식하고 전체 외관도 거대한 한글의 자모 형태로 만들어졌다. 특히 작은 자모들이 모여서 또 다른 커다란 자모의 형상을 이룬다.

코트라는 이어령 전 교수로부터 한글을 모티브로 제안 받았다. 자모가 결합하면서 다양한 모양과 소리를 만들어 내는 한글이 소통과 융합을 강조하는 엑스포 현장에서 가장 한국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지고'를 주제로 한 한국관 내벽은 설치예술작가 강익준 씨의 작품이다. 글자 하나하나를 직접 손으로 쓰고 색칠해서 프린트한 3만8000개의 아트픽셀이 내벽을 둘러싸고 있다. 바깥 외벽은 흰색인 반면 건물 안쪽 벽을 장식한 강 씨의 작품은 단청색의 화려함이 돋보인다.

특히 한국관의 1층은 다른 나라 국가관과는 달리 지나가는 이들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사방이 개방된 열린 공간으로 연출됐다. 1층은 서울을 300분의 1로 축소한 구조로 산과 강이 어우러진 도시를 선보이게 되며 산마루에는 무대가 설치됐다. 매일 진행되는 한국 예술인들의 공연을 650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규모다.

상하이의 무더운 날씨를 감안해 1층에는 출입문 대신 에어커튼이 시원한 바람을 내보내며 워터스크린 2대가 천장에서 물을 뿌려 더위를 식히도록 구성했다. 실제로 물이 흐르는 깊이 40㎝의 강에는 발을 담글 수 있다.

한국관은 밤에는 건물 외벽 한글픽셀에 부착된 4만2000개의 친환경 LED 조명이 화려한 빛을 발산하며 낮과는 또 다른 한국관을 연출한다. 이번 한국관의 설계는 건축가 조민석씨가 속한 매스스터디스(Mass Studies)가 총괄 담당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1층은 쉬는 공간이자 문화 공간이며 3400명이 한국관의 관람을 기다리는 대기 공간 역할까지 맡았다"고 설명했다.

pj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