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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D-30] 상하이 상전벽해…국제비즈 메카 야망

[엑스포 D-30] 상하이 상전벽해…국제비즈 메카 야망
준비 부족 여수 엑스포와 대조

"아침에 중국TV나 라디오를 켜면 세계박람회 D-며칠이라는 안내부터 시작합니다."

김학서 무역협회 상하이 지부장은 엑스포를 준비하는 상하이와 중국 정부의 열정에 놀라고 있다.

상하이 시내 곳곳에 엑스포 마스코트인 `하이바오`(海寶) 조형물을 설치했고, 도로변 주택가 담벽도 엑스포 로고와 하이바오로 도배했다. 중심업무지구인 푸둥 강변 초고층빌딩의 한쪽 면은 엑스포 관련 초대형 LED광고판을 설치했다.

상하이는 전 세계 192개국에서 참여하는 세계박람회를 한 달 앞두고 엑스포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행사 규모와 행사장 외관 등에서 G2로 부상한 중국인의 자부심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5월 1일부터 6개월간 열리는 상하이 엑스포는 행사장 규모와 참가국, 투자 비용 등에서 역대 최대를 자랑한다. 행사 기간 중 매일 40만~50만명이 상하이를 방문해 6개월간 최소 700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첸시엔진 엑스포사무국 부국장은 "상하이 엑스포는 1~2년이 아니라 향후 10년간 중국과 상하이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줄 행사로 기획됐다"고 강조했다.

엑스포를 계기로 중국은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황푸강 동쪽 지역(푸둥)에 집중된 국제업무구역을 서쪽(푸서)까지 확대 개발한다. 도시 재개발과 산업구조 개편을 통해 상하이를 G2 위상에 걸맞은 국제 비즈니스 메카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눈을 돌려 2년 후 한국에서 열리는 여수엑스포 준비 상황을 보면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상하이와 여수는 인접 지역에 위치한 해양도시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경제적으로 주목받는 동아시아에서 연이어 열려 국제적으로 비교될 수밖에 없다.

최근 감사원은 지난해 10월 실시한 여수엑스포조직위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내도로와 숙박시설, 조직위 인력, 수익사업 등 여러 면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상하이 = 서찬동 기자 / 여수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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