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폰 출현은 SW산업이 발전할 다시 없는 기회" | ||||||
김진형 KAIST SW대학원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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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은 모바일 혁명의 시작이다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해 스마트 폰이 국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시는지요. ▶ 아이폰 출시는 컴퓨터 회사의 영역을 넘어 통신회사들을 혼내 준 사건이다. 핸드 폰을 통신기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통신회사들에게 컴퓨터 기술의 능력을 알려준 대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폰은 컴퓨터다. 실제로 판매가의 3분지 1에 해당하는 아이폰 하드웨어 가격에서 통신부품 비중은 총 하드웨어 가격의 10분의 1 밖에 안 된다. 아이폰을 써보니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확대 및 축소하며 디지털 지도와 연계된 GPS위치정보를 활용하는 서비스가 마음에 든다. 이는 통신기기로서는 생각하기 힘든 서비스다. 앱 센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 의미와 미래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앱 센터(App Center) 운동은 1인 혹은 소규모 회사의 개발자를 위하여 산, 학, 연, 관이 힘을 합쳐 지원하자는 운동이다. 우리 개발자들이 글로벌 시장에 더 쉽게 접근하게 하자는 목적도 있다. 여기서 개발자란 프로그래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기획, CP, 마케터, 번역, 블로거 등등을 모두 포함한다. 개발자들의 세상이 왔다 두 번째는 AppCenter 지원본부를 만들어 AppCenter들을 조직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개인 개발자, 디자이너, 창업 초기 기업들이 등록하고, 보완적 능력의 파트너를 찾아서 스스로 팀을 구성할 수 있는 웹 사이트를 제공한다. 부품으로서의 소프트웨어 모듈, 콘텐츠, 음원, 디자인, 캐릭터 등을 거래하는 소프트웨어 재사용 온라인 장터를 제공한다. 개발 장비, 소프트웨어 도구 등도 대여해 주고, 공개된 소프트웨어 및 소스 코드 사용도 알선해 준다. SW진흥법과 저작권법부터 바꿔야 이명박 정부가 국내 IT산업을 재인식, 여러 가지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어떻게 하는 게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보시는지요. ▶ 이명박 정부가 SW의 중요성을 아는 것 같다. 뜨겁게 가슴에 와 닿는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중요하다는 것은 말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지원정책은 아직 원론 수준이다. 섬세한 정책을 펼칠 능력이 안 되는 것 같다. 정부 내에 SW전문가가 없기 때문이라고 본다. 특히 SW정책전문가는 더욱 없다. SW진흥법에 SW기술자를 8등급으로 분류 IT는 3D 산업으로 여길 만큼 그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IT 관련 대학교나 대학원에 학생들이 지원을 하지 않는게 여기에 있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만 개선될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 학생들의 선호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1990년대에는 전국의 수재들이 컴퓨터 전공을 택했는데, 요즘 세태가 안정적인 의사, 판사를 더 원하는 것 같다. 산업이 열악하니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이 산업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본다.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에 의하면 소프트웨어 기술자를 8등급으로 나누고, 또 이들은 등록하게 되어있다. 즉 등록된 경력만 인정이 된다. 이는 머리로 일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근무기간으로 평가하는 어처구니없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또 현장에서 불미스런 사건의 소식도 종종 듣고 있다. 공공발주를 책임지는 행안부 간부들도 이런 제도가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 이러한 등록 경력에 따른 임금 제도는 하청 기업에게 용역을 줄 때 임금 계산 기준으로 쓰이는 모양인데, 이는 우수인력이 소프트웨어 분야로 유입되지 않는 주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보시스템 발주에서 기능점수 제도가 정착되어야하는 마당에 이 제도의 효용성도 의문이다. 등록업무 등의 쓸데없는 행정 수요를 야기하고 소프트웨어 진흥정책자금이 쓸데없는 데 쓰이고 있는 것도 일조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고 하는데, 무엇 때문에 강국이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시장을 주도할 제품이나 기술이 없는데, 어떻게 강국이라고 할 수 있는지요. ▶ IT산업이란 용어를 쓰지 않았으면 한다. IT산업이라는 용어는 범위가 너무 넓어서 구체성이 없다. 전자제조업, 통신사, SI업체, 전문SW업체 등을 총 망라한다. 자동차 산업을 제조업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IT산업을 구성하는 요소 산업의 특징이 너무나 다르다. 정부정책이“IT산업이다”하고 나오니 제대로 먹히는 것이 없다. ‘IT 강국’은 정치적 구호에 불과 우리나라 IT 시장, 특히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외국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들이 장악해버린 지 오래 됐다.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균형을 이뤄야만 하는데 너무 불균형이어서 산업이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IT 시장의 속성이 1등이 다 먹는 시장이다. 남이 먹은 것 배 아파하지 말고, 다른 분야에서 우리가 1등해서 그들의 시장도 우리가 100% 점유하도록 해야한다. 정부는 최근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3년 간 1조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어느 부문에 어떻게 쓰여질 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내용이 없다. 어느 부문에 투자를 해야만 한다고 보시는지요. ▶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은 투자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생태계를 복원하는데 장기적인 치료와 단기적인 처방이 병행해야 할 것이다. 예산이 어떻게 쓰여질 지에 대해 큰 걱정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도 모르고, 그 누구도 모른다. 정책을 세우고 집행하는 사람들이 국민 세금을 사용하는 SW진흥정책에 관하여 경외심을 갖고 조심스럽게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기를 바란다. “시장을 위하여, 글로벌 진출을 위하여, 미래를 위하여”예산이 쓰여지기를 기대하다는 원칙적인 이야기만 할 수 있겠다. 소프트웨어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거시적인 안목으로 새로운 틀을 짜야만 한다는 지적이다. 지금과 같은 정부의 정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 정부가 소프트웨어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반 시장적인 정책을 집행하여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이렇게 조악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단적인 예로 Acrtive-X 기반의 공인인증서 제도,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호의적이지 못한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소프트웨어의 저작권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는 저작권법, 신규 서비스 산업의 창출을 막는 각종 규제 등등. 잘못된 정부 정책 때문에 개발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지식산업의 첨병이며 전방 산업이다. 제자들이 대접받는 사회 만들고 싶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올곧은 목소리를 내는 분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 제자들이 사업이 잘 되고 개발자들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정부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비판만 하는 것은 아니고 대안을 제시해 보려고 KAIST 내에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센터를 설립, 내외부 전문가들과 정책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정부는 그린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분명한 그림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이와 관련 아시는 대로 말씀해 주십시오. ▶ IT 분야에서 배출하는 녹색가스는 2%에 지나지 않는다. ‘그린of IT’보다는‘그린By IT’가 더 중요하다. IT를 사용하여 일하는 방법을 바꾸고 생산하는 방법을 효율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사용을 줄여야 한다. 지난 정부가 IT강국이 정책 구호였듯이 MB정부는 Green IT가 정책 목표인 것 같다. 기술개발도 좋지만 에너지 절약 캠페인 등이 있었으면 한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과소비가 일상화되어 있어 문제다. SW는 1등이 다 먹는 시장 IT산업이 살기 위해서는 역시 해외 수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만 한다고 보시는지요. ▶ 어느 특정 소프트웨어 제품은 그것이 작동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계층상의 위치, 비즈니스 형태의 3개의 축으로 표현되는 공간상에 위치한다. SW 종류는 다양하고. 각 영역마다 강자가 독식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특성상 1등이 다 먹는 시장, 즉 ‘Winner-takes-All’시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IBM, 오라클이 다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하는 회사지만 제품과 영업의 형태는 제각각이다. 이 회사들의 공통점은 자기 분야에서 1등이라는 것과 글로벌 오퍼레이션을 한다는 것뿐이라고 할까? 해외 수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머릿 속에는 전자제품 수출과 기계류 수출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모바일 기술 적용영역 충분 우리나라는 세계 모바일 폰 생산량에서 30% 이상을 석권하고 있는 세계 2위의 강국이다. 우리나라 전자회사들은 첨단 기능과 최고의 능력을 갖는 모바일 폰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1980년대 이래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를 생활화 했던 서비스 강국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에 익숙해 있다, 통신 회사의 과보호로 우리 모바일 서비스 환경은 뒤쳐졌지만 우리나라의 인터넷 및 모바일 서비스의 소비 고객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더구나 모바일 App의 큰 축을 형성하는 게임 분야, 특히 온라인 게임은 강국임에 틀림없다. 이에 더해 2000년 IT 벤처 붐을 경험했던 많은 개발자, 창업가들이 아직도 건재하다. 이들의 창업 의욕에 다시 불을 지핀다면 성공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융합과 복합에 맞춰 IT 산업을 육성하려는 정책은 맞는 방향인 것 같지만 이와 관련 준비된 IT 기업들이 얼마나 될 지 의문입니다. 이 시장마저 외국산 소프트웨어에 다 내 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융합IT시장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다. 큰 시장이고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강한 우리나라에서 기대해 볼만한 영역이다. 도전하지 않으면 성취하지 못한다. 리스크는 있으나 도전해야 하지 않겠는가? 정부에게“돈 내놔라”“돈 벌게 해 달라”는 목소리는 높지만 기업들이 잘못하고 있는 부분, 예를 들어 출혈경쟁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살아남기 위하여 저가 출혈 경쟁하는 것을 보면 측은하다. 어쩌겠는가? 기술력을 높이고 경험을 쌓아서 차별화 할 수 있는 제품,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 못하면 출혈 경쟁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독점적 시장에서 갇힌 고객을 꿈꾸려면 기술력을 갖추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시장이 좋으면 인력은 모인다 인력 양성 문제도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 중 하나라고 본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기술고시 합격자에게 특별 가산점을 주는 제도나 몇 명 이상 규모의 기업에게는 IT전문가를 의무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어떤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게 좋지 않을런지요. ▶ 시장이 좋으면 좋은 인력이 모인다. 우선 시장을 살려야 한다. 우수한 인력을 배출했더니 시장이 열악하여 이들 모두를 인생의 패배자로 만드는 것을 보면서 인력양성에서 양적으로 승부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젊은 동료 교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우수한 인력이 아니면 computing 분야에 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수준의 높은 임금으로 computing분야에서 허드렛 일을 한다면 생존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 computing 분야에서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창업해서 대박에 도전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인력 양성에 집중해야 한다. 미래는 데이터 장악이 시장 주도권 갖는다 2010년에 한국은 물론 세계의 컴퓨터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될 것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 구글이 주도하는 android Open Platform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것인가?가 관심사다. 자체 Platform을 준비하는 삼성전자의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으려는 지도 관찰해야 한다. 개발자들의 르네상스가 오고 있다. Open App Market, Open Game, Open IPTV, Open Social Network 등등이 개발자에게더욱 호의적인 환경이 만들어 질 것이다. 기대하지 못했던 올림픽 종목에서 금메달을 받은 것처럼 열악한 소프트웨어 환경이지만 세계를 제패할 App이 우리나라에서 나올 것을 기대한다. ⓒ ITDaily(http://www.itdaily.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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