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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

[만물상] 새마을운동 40년

 

  • 입력 : 2010.04.21 22:33 / 수정 : 2010.04.21 23:08
새마을운동중앙회의 안성일 국제협력과장이 11일부터 14일까지 아프리카 세네갈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세비코탄이라는 곳을 새마을 시범마을로 선정하고 국내로 초청할 연수 대상자들을 면접했다. 선발된 세비코탄의 공무원·주민·언론인 6명은 오는 25일부터 6박7일간 분당 새마을연수원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 작년 11월 압둘라예 와드 세네갈 대통령이 새마을중앙회를 방문했을 때 맺은 협약에 따른 것이다.

▶2004년 한국 유학 경험이 있는 은쿠무 박사가 일으킨 콩고 새마을운동은 아프리카 새마을운동 가운데 최고 성공사례다. 콩고의 작년 1인당 GDP는 171달러로 한국(1만7175달러)의 100분의 1이다. 새마을운동이 제일 먼저 시작된 키부야 마을은 GDP가 600달러다. 키부야 같은 새마을 시범마을이 콩고엔 18곳이나 된다.

▶지난달 17일 엥흐바야르 전(前) 몽골대통령이 새마을중앙회를 찾아왔다. 그는 작년 6월 퇴임 후 새마을운동을 본떠 만든 '고듬쥐(새로운 길)운동'의 회장을 맡고 있다. 몽골엔 한국에서 미용사 등을 하다 돌아간 쿨케이 파리다씨가 2004년 세운 몽골새마을회가 지금은 20개 지부 2800명의 회원을 갖출 정도로 성장했다. 그걸 보고 '고듬쥐운동'이 생겨났고 '새희망운동'이라는 단체도 만들어졌다. 몽골에선 새마을 스타일의 주민운동 조직간 선의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을 제안한 것이 꼭 40년 전인 1970년 4월 22일이다. 가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한 지방장관회의 자리에서였다. 새마을운동이 한때 정치적으로 이용됐다는 비판을 받은 적도 있다. 그렇더라도 대한민국 근대화 역사에서 새마을운동이 차지했던 역할을 부인할 수가 없다.

서울 대치동 새마을운동중앙회와 분당 새마을연수원엔 아프리카·아시아의 대통령·총리·장관·국회의장·국회의원의 방문이 끊이질 않는다. 한국이 지난 수십년간 이룬 성공의 비결을 새마을운동에서 찾아보겠다는 발길들이다. 한국은 지난해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했다. 건물을 지어주고 먹을 것 갖다주는 식의 원조도 있을 것이다. 자기 힘으로 일어서겠다는 동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크고 기억에 남는 원조다.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자'는 '새마을 DNA'를 저개발국 구석구석에 퍼뜨려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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