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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한스타일

[마켓&트렌드] 막걸리 뜨니, 양은 주전자도 뜬다!

 

SBS | 입력 2010.04.12 12:57

 


서울 황학동의 한 그릇시장.
창고에 넣어두고 찾는 손님이 있을때만 꺼내 팔던 양은 주전자가 지금은 매장 한가운데 떡 하니 진열되었습니다.

[지금 막걸리 전문점이 많이 늘어났잖아요. 그래서 손님들도 그렇지만 업체에서도 문의가 많이 와서 그릇이 지금 바닥난 상태에요. 없어서 못팔고 있습니다. 지금.]

집에서도 막걸리를 즐기기 위해 양은 주전자와 막걸리 항아리를 찾는 일반 손님도 부쩍 늘었습니다.

[요즘 막걸리가 와인 못지않게 인기를 타다 보니까 집에서 저도 와이프하고 막걸리 한잔 하려고 주전자하고 보러 왔습니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는 집에서 막걸리를 직접 담그려는 사람들을 위해 소포장 누룩, 발효통, 빈병을 함께 파는 묶음 상품도 등장했습니다.

물조절로 알콜도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단맛을 원한다면 올리고당 등을 더 넣을 수도 있어 자신의 기호에 맞는 막걸리 제조가 가능합니다.

막걸리 재료 판매 건수가 하루에 100여건.
올들어 3개월간의 판매량이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도자기업체들도 최근 막걸리 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막걸리 전용잔 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서울 가회동의 한 매장.
한식그릇 전문업체인 이 곳에서는 색다른 막걸리병과 잔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굽 높은 막걸리 잔 속엔 도자구슬이 들어 있어 잔을 가볍게 흔들 때마다 '딸랑딸랑' 청명한 소리가 납니다.

[남윤희/도자기업체 관계자 : 수요계층이니 음용방식 장소가 다양해졌는데 기존의 밥그릇이나 와인잔에 드시기에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막걸리잔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막걸리 열풍을 틈타 한 은행이 내놓은 적금상품도 인기입니다.
추억의 흑백사진이나 가족, 친구와 막걸리를 즐기는 사진을 가져올 때 통장에 막걸리를 건강하게 즐기겠다는 서명을 하면 우대금리가 적용돼 최대 연 4%의 우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막걸리 적금은 음주가능한 만 19세이상부터 가입 가능하시고요. 만 35세 이상인 남성 고객분들이이 일반적금보다 더 많이 가입하고 계십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맥주·양주에 밀려 싼 술로 푸대접받아왔던 막걸리.
이 막걸리가 이제는 상품을 재발굴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