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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

[사설] 3D 콘텐츠 육성책, 실천이 중요

[사설] 3D 콘텐츠 육성책, 실천이 중요

입력: 2010-04-08 20:54

정부가 유망 서비스산업의 일자리 창출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정부가 8일 밝힌 `5대 유망서비스 분야 일자리 창출방안'은 제조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미래 성장가치와 고용흡수력이 큰 콘텐츠ㆍ미디어ㆍ3D산업 분야의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통해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3D산업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정부가 이날 제시한 3D 발전전략안을 살펴보면 단기적으로는 초기시장 창출과 기업 현안해소에 주력하고, 중ㆍ장기적으론 기술역량 강화, 3D 콘텐츠 기업 육성제고, 해외진출기반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번 3D 발전전략안은 체계적으로 짜여져 있어 고심한 흔적을 볼 수 있는 듯하다.

3D산업은 이제 막 형성되고 있는 초기시장이지만, 3D TV에서부터 3D게임기ㆍ3D휴대폰 등으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3D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 9억2000만 달러에서 5년 후인 2015년에는 146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ㆍ소니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3D관련 산업분야에서 이미 한국기업들 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 삼성ㆍLG 등 국내기업들은 2D→3D전환기술이나 디스플레이 등에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방송장비, 무안경TV, 홀로그램 등 3D산업의 핵심기술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게 현실이다.

특히 3D 콘텐츠 제작부문에서는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3D콘텐츠 제작 기술이 현재 선진국에 비해 3년 정도 뒤처지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정부가 콘텐츠 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선진국에 뒤지고 있는 콘텐츠산업을 새로운 발전전략으로 내세워 제2의 IT 성공신화를 재연해 보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콘텐츠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했으나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정부의 이번 콘텐츠 발전방안에는 콘텐츠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대기업이 우수한 콘텐츠 제작업체와 공동으로 콘텐츠를 개발한다거나 국내 콘텐츠업체의 해외진출을 돕는 프로젝트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여기에 정부와 대기업, 해외투자자가 참여하는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콘텐츠 펀드도 2013년까지 조성키로 했다. 이를통해 2014년까지 콘텐츠산업은 민관이 6조5000억원을 투자해 3만명, 3D산업은 15조원의 매출을 통해 4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3D산업에서는 1000억원 규모의 3D 전문펀드를 조성해 유망 3D 기업 지원에 나서고 R&D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정부가 이같이 R&Dㆍ인력지원부터 세제지원까지 내놓은 것은 파격적인 조치로 파악된다.

하지만 정부는 정책의 밑그림만 그럴 듯하게 그려서는 안된다. 정책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3D산업 육성책만 내놓고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제대로된 효과를 거둘 수 없다. 3D 콘텐츠 육성책에 대한 지속적인 실천이 중요하다. 방통위ㆍ지경부ㆍ문화부 등 유관부처간의 긴밀한 협조도 필수적이다.


디지털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