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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태국의 대장금…맛있는 요리가 관광대국 만들죠

난 태국의 대장금…맛있는 요리가 관광대국 만들죠
한국찾은 태국 왕실 요리장 누로 소마니 스떼뻬 블루엘리펀트 대표
기사입력 2013.09.29 18: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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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대국이 되고 싶다고요? 그럼 먼저 독특하고 맛있는 요리가 있어야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 식(食)문화 축제(27~28일)에서 만난 누로 소마니 스떼뻬 블루 엘리펀트 대표(53ㆍ사진).

30년이 넘는 경력의 그는 태국 왕실에서 인정받은 요리장이다. `블루 엘리펀트`는 태국 왕실을 상징하는 푸른 코끼리에서 이름을 따온 요리교실 겸 레스토랑이다. 방콕과 푸껫 외에도 벨기에 브뤼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덴마크 코펜하겐 등에 12개 지점을 거느린 태국 요리 본가(本家)로 통한다. 그는 "태국이 관광대국이 된 이유 중 하나는 뭐니뭐니 해도 입맛을 사로잡는 요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CNN에서 선정한 가장 맛있는 세계 요리 중 5위 안에 태국의 전통 수프인 ?양꿍과 볶음국수인 팟타이가 뽑혔을 정도로 태국 요리는 인기가 높다. 최근 태국 관광을 겸해 요리까지 배울 수 있는 이색 여행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현상을 잘 보여준다. 실제로 태국 관광업 발전 뒤에는 2004년부터 시작된 태국 요리 세계화 정책이 있었다.

지난 한 해에만 2200만명이 찾은 관광대국 태국. 2012년 태국이 관광업에서 벌어들인 수입만 1조바트(약 40조원)로 같은 기간 한국(16조원)의 2.5배였다

스떼뻬 대표는 "관광과 요리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유기농으로 엄격하게 가꾸는 쌀과 고기를 이용하는 것이 포인트"라며 "가격이 높더라도 고품질의 정성스러운 식문화를 체험하고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즐기는 한국 요리는 불고기이며 배의 아삭아삭한 식감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식 세계화 방안에 대해 묻자 "태국인도 좋아하는 김치를 만들려면 단맛을 선호하는 취향을 고려한다든지, 지역별 특색을 담은 김치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의 어머니와 남동생, 딸까지 모두 요리사로, 태국 국민 중에 그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외국인을 위한 태국 요리 체험교실부터 셰프를 양성하는 전문 과정까지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프랑스 르코르동블뢰와 비슷한 개념이다.

스떼뻬 대표는 "한 달에 평균 300~400명이 교실에 참여한다"고 소개했다.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아버지) 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 식당을 찾았다. 블루 엘리펀트는 최근 개봉한 한국 영화 `스파이`의 촬영지로 소개됐다.

그의 특별 레시피로 만든 태국 소스, 커리, 코코넛파우더 등은 일본 이세탄백화점 등 세계 30개국에 팔려 나가는 수출 효자 품목이다.
관광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들이 꾸준히 태국 요리를 즐길 수 있게 한 셈이다.

인터뷰 직후 그는 향긋하고 매콤한 소고기 야채 커리를 뚝딱 만들어 사람들을 먹였다. 스떼뻬 대표는 "태국 국왕은 평소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양꿍을 만들어 프랑스 사절들을 대접한 적이 있다"며 "저도 그런 마음을 떠올리며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서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