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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보는 듯…” 12살 IT신동 꿈을 강연하다

“잡스 보는 듯…” 12살 IT신동 꿈을 강연하다
세계일보|
입력 2011.11.16 19:28
|수정 2011.11.1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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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X 무대 선 美 토머스 수아레즈 유튜브 화제

[세계일보]

"부모님과 친구들, 애플 스토어 이용자들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나에게 영감을 줬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맨해튼비치에서 진행된 테드(TED)X 강연 무대에 한 소년이 등장했다. 셔츠 소매는 두 번 걷어올리고, 왼손에는 애플사의 태블릿PC인 아이패드를 들었다. 그리고는 매우 능숙하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청중 앞에서 말을 이어갔다.

이 소년은 로스앤젤레스 사우스베이에 사는 12살 토머스 수아레즈다. 수아레즈는 지난달 22일 테드X 강연회에서 자신이 개발한 아이폰용 앱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그의 강연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번지면서 큰 화제를 몰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간) 어린 나이지만 정보기술(IT)에 두각을 나타내고, 매끄러운 강연을 선보인 수아레즈에 대해 "떠오르는 과학계 스타의 등장"이라며 "차세대 스티브 잡스"라고 평가했다.

테드는 '기술(Technology)·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디자인(Design)'의 약자로, 미국의 비영리단체가 기획한 강연회다. 각계 전문가들이 자유로운 주제로 강연을 한다. 테드X는 지역·회사 등에서 자체적으로 여는 테드를 말한다.





토머스 수아레즈가 지난달 22일 캘리포니아주 맨해튼비치에서 열린 테드(TED)X 강사로 나서 자신이 개발한 아이폰용 앱을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수아레즈가 이날 소개한 앱은 두 가지다. 그의 첫 번째 앱은 2010년 말 개발한 '어스 포춘(Earth Fortune)'으로 자신의 운세에 따라 지구 색이 변해 한눈에 운세를 알 수 있게 한 것이다. 두 번째 앱 '버스틴 지버(Bustin Jieber)'는 캐나다 출신 아이돌 가수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의 얼굴을 때리면 실제 때린 것처럼 변하는 게임 앱이다. 실제로도 큰 인기를 끈 이 앱에 대해 그는 "저스틴 비버를 조금 좋아하지 않는 학교 친구들이 있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유치원 다닐 무렵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는 수아레즈는 자바, 파이선 등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를 독학했다. 아버지 랄프 수아레즈는 "토머스가 8살 때 애플 맥 미니를 사왔는데 프로그램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혼자 컴퓨터를 작동하고, 무선인터넷을 설치해 인터넷을 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앱도 아이폰 앱 개발·배포에 필요한 프로그램인 'SDK' 'X코드'와 인터넷 도움말들을 통해 혼자 공부하고 만들어냈다. 정작 그는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가지고 있지 않다.

현재 수아레즈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앱 클럽'을 조직해 교육용 아이패드 앱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앱 판매를 위해 '캐롯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를 설립, 연예인 사진을 이용해 '버스틴 지버'와 유사한 앱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수아레즈는 "더 많은 아이폰용 앱과 안드로이드용 앱도 개발할 것"이라며 조만간 더 큰 규모의 벤처 회사 창립도 준비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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