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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안 가리고 터치…모바일 쇼핑 급팽창

장소 안 가리고 터치…모바일 쇼핑 급팽창

경향신문 | 김보미 기자 | 입력 2011.10.17 22:11

직장인 서혜리씨(29)는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쇼핑을 주로 한다. 스마트폰으로 각종 오픈마켓과 쇼핑몰에 접속한 뒤 의류나 액세서리를 구경하고 마음에 들면 사는 식이다. 대형마트에 들어가 먹거리를 사고 집으로 배달시키기도 한다.

서씨는 "회사까지 가는 데 걸리는 40분 동안 여러 곳을 둘러보고 구매한다"며 "지하철에서도 와이파이망이 대부분 깔려 있어 접속도 편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열풍 덕에 모바일 쇼핑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2000만명을 코앞에 두고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는 지난달 안드로이드·아이폰용 앱과 모바일 11번가(m.11st.co.kr)를 통해 거래된 금액이 1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국내 모바일 쇼핑 업체 중 월거래액이 100억원을 넘기는 처음이다.

모바일 주문 금액은 올 2월 18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3월 27억원에 이어 7월에는 60억원으로 배 이상 커졌다. 불과 두달 사이에 거래금액이 2배로 불어난 것이다. 연초보다는 6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김현진 11번가 컨버전스본부장은 "평일 출·퇴근 시간, 주말 나들이 후 차 안에서 휴대전화로 쇼핑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연말까지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년 후엔 모바일 고객 비중이 2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당초 올해 모바일로 400억원어치가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1000억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환경에 빨리 적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구매하는 품목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올 상반기 '스마트폰 이용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보면 모바일 쇼핑으로 영화·공연(52.1%)을 결제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의류·신발·액세서리(41.4%)와 각종 소셜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쿠폰(32.4%)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 오프라인보다 인터넷에서 많이 사는 항목들이다. 도서·잡지(32%), 화장품(25.5%), 식료품(22.85%), 컴퓨터 및 주변기기·소프트웨어(20.1%)도 모바일로 구입했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것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모바일 결제에 거부감이 없어진 것도 한몫했다. 모바일에서 물건을 사면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실시간계좌이체가 가능하다. 30만원 이상은 금융기관의 공인인증서가 있어야 한다.

모바일 주문은 각 업체의 온라인몰과 연계된다. 인터넷 매출의 확장이기 때문에 홈쇼핑과 대형마트들도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작은 화면으로도 상품이 잘 보이도록 구성을 단순화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11번가의 경우 앱 첫 화면에 '오늘 하루 특가'와 '11번가랭킹', 'MD추천' 등 인기상품을 소개하는 아이콘 버튼이 뜬다. 원하는 것을 터치만 하면 다양한 방식의 추천 상품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모바일에서만 진행되는 이벤트와 기획전은 배너로 따로 만들어 누를 수 있게 해놨다.

CJ오쇼핑은 의류와 신발만 집중적으로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앱에 추가해 소비자들의 접근을 쉽게 할 계획이다.

<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