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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후손 북한에 20여명 생존 확인

안중근 의사 후손 북한에 20여명 생존 확인

뉴시스 | 한윤식 | 입력 2010.03.21 17:02 |

【춘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안중근 의사 후손 20여 명이 현재 북한에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춘천MBC가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방송사상 처음으로 북한에 있는 안중근의 발자취를 취재한 결과 안중근의 막내 동생 안공근의 아들인 독립운동가 안우생의 유족 20여명이 평양을 비롯한 북한 각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한자리에 모여 평양 애국열사릉에 있는 안우생의 묘를 찾아 헌화하는 등 독립유공자 가족으로 북한 당국으로부터 일정 부분 혜택을 입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북한에는 안중근 관련 유적들이 상당수 보존돼 있는 것을 비롯해 안중근 기념주화와 우표도 발행하는 등 안 의사는 분단을 넘어 북한에서도 독립운동가로서 그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

이밖에 28살 때 독립계몽운동을 펼친 평안남도 남포시 남포공원에는 안중근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안 의사가 1906년 세운 삼흥학교 자리에는 예술 분야 인재를 많이 배출한 남흥중학교가 자리하고 있었다.

안중근이 죽은 후 김구의 대외담당비서로 일하던 안우생은 1948년 남북연석회의 때 안중근 유해 발굴을 촉구하기 위해 김구와 함께 북한으로 갔다가 북한에 남게 되었고 1991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손자인 안덕준씨(김일성대학 수학과 박사 과정)는 "할아버지 안우생은 큰 아버지인 안중근 열사의 뜻을 이어 한 생을 나라의 독립을 위해 바쳤다"고 말했다.

춘천MBC는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다큐멘터리 '안중근, 분단을 넘다'를 제작해 안 의사 순국일인 26일 저녁 6시50분부터 전국 방송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안중근 의거 10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안중근, 북위 38도'에서 안 의사가 처형된 중국 뤼순 감옥과 '유해를 절대 가족에게 넘기지 말라'는 일본의 기밀문서를 방송 사상 최초로 공개하고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을 촉구하는 등 안중근 의사의 삶과 동양평화론 사상을 집중 조명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특집 다큐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고향과 어린 시절, 청년 시절을 보낸 해주와 신천, 남포, 평양 등지에 있는 안 의사 사적지를 방송 사상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y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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