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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한스타일

[DT 광장] 콘텐츠 강화 신한류 확산시키자

[DT 광장] 콘텐츠 강화 신한류 확산시키자

이동훈 CJ E&M 영화부문 경영기획팀장

동아시아의 변방에 위치한 작은 나라 한국, 그러나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은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2000년 대 초중반 일본ㆍ중국ㆍ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 드라마, 영화와 출연 배우들이 큰 인기를 얻으며 `한류(韓流)'라 불리는 새로운 문화 현상을 창조했다면, 최근에는 케이팝(K-POP)이라 불리는 한국 음악과 한국 아이돌 그룹들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신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한류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말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장르의 다양화다. 드라마와 일부 영화에 머물렀던 콘텐츠가 현재는 가요ㆍ드라마ㆍ공연 등으로 확대 됐다.

두 번째는 지역의 확대다. 일본ㆍ중국 등의 동아시아 위주의 시장에서 이제는 동남아시아ㆍ중동을 아우르는 전 아시아 지역은 물론 북미와 유럽까지 확대되고 있다.

세 번째는 소비층의 다양화다. 초기 한류가 주로 40~50대의 여성층을 위주로 인기를 끌은 반면에 최근의 신한류는 10~20대의 젊은층 및 남성까지 확대돼 가히 전 연령을 아우르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CJ E&M의 음악전문방송채널은 엠넷은 한류 확산을 위해 지난 11월에 아시아뮤직어워드 행사를 마카오에서 진행했는데, 이 공연을 아시아 15개국에서 생중계 했고, 향후 녹화 방송까지 고려할 경우 약 20억에 이르는 세계인이 시청 가능할 정도였다.

올해는 국내 연예기획사로는 최초로 SM엔터테인먼트가 소속 가수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의 콘서트를 열어 큰 화제를 모았다. 공연에 앞서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공연 연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우리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춤을 추는 것이 많은 외신에 보도되자 우리는 깜짝 놀라면서도 자부심을 느꼈다.

이처럼 글로벌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K-POP 현상이 신한류다. 이러한 신한류의 확산 배경에는 스마트 모바일 시대라는 새로운 원천이 자리잡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인기 걸 그룹들인 `원더걸스', `소녀시대', `2NE1'의 경우 과거와 같이 현지에 가서 음반을 내고,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들 인기 걸 그룹의 동영상이 수 천만 건 이상의 조회수 및 유튜브에서 1일 최고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대단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향후 스마트폰ㆍ스마트패드ㆍ스마트TV로 대변되는 스마트 시대에 유튜브와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한 콘텐츠의 확산은 더욱 광범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신한류의 지속에 있어서 잘 만들어진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의 확산은 단순히 콘텐츠의 소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생활방식과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국가 브랜드를 제고할 뿐 아니라 특정 가수의 공연이나 뮤지컬 등을 보기 위해 해외 관광객이 찾아오는 등 다른 산업에까지 연쇄 작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차 한류라 부를 수 있는 2000년대 초 한국 드라마 열풍은 그 이후 급조된 한류드라마의 범람과 각 국의 보호주의에 막혀 스스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잠시 주춤했던 한류가 신한류로 다시 활성화되는 최근의 현상이 지속적으로 유지, 확산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문화콘텐츠산업이 세계적인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한류드라마 쇠퇴에서 얻은 교훈을 밑거름 삼아 향후에도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한다. 정부에서도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의 개선 및 제작 지원 등에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얼마 전에 국회를 통과한 웹하드 등록제 관련한 시행령을 준비함에 있어 실효성 있는 제도가 완비돼 불법으로 인한 콘텐츠 산업의 피해가 최소화돼야 한다. 또한 콘텐츠 산업 분야의 기획개발에 대하서는 제조업의 R&D 분야 지원과 같은 국가적인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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