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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전문가

[기자수첩] 亞문화전당 콘텐츠 구축 서둘러야

[기자수첩] 亞문화전당 콘텐츠 구축 서둘러야

고선주I 기자의 기사보기 [수정일 2011.03.23 19:14]  
        
아시아문화전당은 세계를 향한 아시아 문화의 창 역할을 내세우고 있다. 그동안 문화예술계를 비롯한 시민 사회에서는 과연 문화전당이 아시아 문화의 창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에 끊임없는 의문을 제기해왔다.

더욱이 문화전당 건립 사업은 사안이 터질 때마다 갈등의 핵으로 부상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시민들은 건립공사와 관련해 옛 전남도청 별관의 원형보존이냐, 부분 보존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면서 2년여동안 표류했던 기억을 지워내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광주에서 아시아문화전당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문화전당은 광주의 지형이 바뀔만큼 하드웨어적인 측면은 물론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 여기다 문화전당이 들어서면 수많은 인력 수요가 필요해 가뜩이나 젊은 인력들의 역외 유출이 심각한 가운데 그들을 붙잡을 수 있는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광주의 미래가 걸린 사안이기도 하다.

또한 문화예술적 콘텐츠 구축을 지속해가면서 광주문화의 내외연 확대와 광주의 인지도 향상 및 도시경쟁력까지 담보해낼 수 있는 역할에 가장 접근해 있는 것이 문화전당이다.

문화전당이 예정대로 2014년 완공때까지 가야할 길은 멀다. 건립공사로 대표되는 하드웨어적인 측면은 계획대로 진행해가면 되겠지만 콘텐츠 구축사업은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에 필요한 인력 양성, 장비와 공간 및 운영시스템 구축 등을 미리 마련해가지 않으면 바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자칫 콘텐츠가 부재하거나 미흡하게 되면 2014년 완공 뒤 '콘텐츠 없는 건물'이 되거나 '콘텐츠가 부실한 문화전당'이 될 가능성을 간과하기 어렵다. 건물만 그럴듯한 문화전당이 돼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23일 광주를 방문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콘텐츠 개발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화전당이 본 궤도에 빠르게 오를 수 있도록 콘텐츠 구축 노력을 기울일 때다.

고선주 기자 rain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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