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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투자 받으려면 20분안에 설득하라

벤처 투자 받으려면 20분안에 설득하라
기사입력 2011.03.11 14:36:10 | 최종수정 2011.03.11 15:47:49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벤처투자 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아내려면 기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준비`가 필수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회사인 CMEA의 제임스 김 수석
파트너(UCLA 앤더슨 MBA대학원 교수)는 "미국 벤처펀드를 찾아오는 한국
기업들은 기술이 아주 좋은데도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며 "재무회계 기록을
 잘 정리하지 않았거나 사업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자료나 발표 기술이
부족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벤처펀드 회사를 상대할 때는 20분 안에 투자를 끌어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선 사업계획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 매우 중요하다. 

20분 안에 설득력을 가지려면
몇 가지 강조할 내용이 있다.
김 수석파트너에 따르면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가
얼마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지 △지적재산이 안전하게
 보안돼 있는지 △회사 경영진이
 얼마나 열정에 차 있는지
△기술과 제품에 시장성이 있고 경쟁사와 어떻게 차별되는지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지 등이 주요 포인트다. 

특히 프레젠테이션 자료는 10장을 넘기지 말라고 조언한다. 구체적인
발표
자세는 마케팅 전문가처럼 유창하고 쉽고 자세히 설명하며 사업에 대한
열성을 보여줘야 한다. 또 사업 아이디어에 회의적인 사람의 질문이나
돌발 질문을 받았을 때도 임기응변으로 자신감을 나타내야 한다.

회사의 경영진과 경영 구조도 투자 확답을 얻어내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창업 회사의 경영진이 사업에 관한 핵심 지식이나 관련 정보를 모른다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실리콘밸리에는 `3년 안에 회사가 망하는 것은 경영자가 망설이고 환경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는 말이 있다. 미국 엑스포넌트 컨설팅의 김문
박사는 "성공하는 벤처창업자는 항상 시장 확장에 신경을 쓰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팀원에게 시키지 않고 전문가에게 모르는 것을 배우려는
마음가짐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 투자 천사는 어디에
정부지원금에 기대는 현실…초기 엔젤투자 활성화 절실 

약 2년에 걸쳐 센서기술 특허를 받아낸 A씨는
창업을 시도하다 결국 고배를 마셨다. 그는 "창업
투자회사로부터 자금을 받을 수 있길 기대했지만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았다"며 "초창기 벤처에 우호
적인 엔젤(개인투자자)들도 거의 없고 사실상
정부 지원금 말고는 돈 구할 데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벤처 육성 정책과 벤처 투자회사들이 있지만
 대부분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벤처들에 유리할 뿐, A씨처럼 이제 막
걸음마를 떼려는 초기 벤처들은 여전히 자금을 구하지 못해 꿈을 접는 일이
 부지기수다. 

초기 유망 벤처기업들을 선정해 투자하는 서밋 파트너스 배인탁 대표는 "한국과 미국이 가장 극명하게 차이나는 것은 창업 초기 자금조달 부분"이라며 "한국은 사실상 창업 초기 투자가 거의 없다시피한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벤처산업의 요람인 실리콘밸리의 또 다른 이름은`머니 밸리(Money
 Valley)`다. 그 정도로 파이낸싱은 실리콘밸리라는 생태계 네트워크의 일부다. 

벤처 창업에 필요한 자본을 조달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엔젤펀드
(angel fund)`와 `벤처펀드(venture fund)` 두 가지로 나뉜다. 엔젤펀드는
통상 개인 투자자로부터 종잣돈을 모금하는 형태로 가족, 친구 등 지인이
기초 자본금을 대는 경우가 많다. 구글이나 야후 등도 초창기 시절엔
엔젤펀드의 도움을 받았고 투자자들은 현재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 

미국 벤처산업의 장점은 엔젤투자가 활발히 이뤄진다는 점이다. 회사로선 가장 필요할 시기에 `천사의 선물`과도 같은 돈이 회사로 흘러들어오는 셈이다. 

2009년 미국의 벤처투자와
엔젤투자 규모는 177억달러와
 196억달러로 엔젤투자가 더
 많다. 반면 같은 해 한국은
벤처투자가 8671억원을 기록
했지만 엔젤투자는 491억원에
 불과했다.
황중연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
부회장은 "한국은 IT클러스터를
 구축할 때 물리적인 환경을
우선시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거대한 자금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황승진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실리콘밸리에는
△엔젤투자자 △초기 단계
벤처 투자 △후기 단계 벤처 투자 △공개시장(public market)으로 이어지는
투자층이 매우 두껍다"며 "특히 구조적으로 초기 투자나 기업공개(IPO) 전
 투자가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기대수익률은 엔젤투자가 가장 높고
안정적인 공개시장으로 갈수록 낮아지는데 그만큼 한국보다 벤처 리스크를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소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