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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 김만중 영정, 기념메달로 재탄생

기사등록 일시 [2011-01-30 10:31:26]
【대전=뉴시스】김현진 기자 = '전신사조(傳神寫照)’라는 말이 있다. 형상을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정신까지 담아낸다는 뜻이다. 조선시대 초상화에서 '전신사조'는 하나의 원칙처럼 통용된다. 초상화 제작의 어려움 때문이다. 동춘당 송준길은 '터럭 한올이라도 틀리면 내가 아니다'라며 평생 초상화를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

대전시문화재 자료 제48호인 서포 김만중의 영정이 국가 기념 메달로 재탄생한다.

한국조폐공사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물 100인을 대상으로 구상한 '한국의 인물시리즈 메달' 35차분에 김만중 선생이 포함된 것.

국내에 남아 있는 서포의 영정은 대전시문화재로 지정된 전(傳) 죽천(竹泉) 김진규(金鎭圭)본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진규(金鎭圭)본 서포의 영정은 전신사조의 전통에 따라 인물의 인품까지를 표현하는데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며, 조선시대 초상화에서는 흔히 보이지 않는 야복(野服) 차림의 정면 좌상으로, 얼굴은 매우 가는 선묘로 눈썹, 속눈썹, 주름, 수염 등을 정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대제학을 지낸 학자이자 관료인 선생의 강직한 성품은 물론, 문학가로서의 예민한 감수성까지, 복합적인 내면의 결들이 잘 표현되었다는 평이다.

기념 메달은 서포의 얼굴을 직경 4㎝, 두께 3㎜의 황금색 메달에 고스란히 담았다.

메달 위쪽 테두리 아래에는 "한글소설 '구운몽'으로 서민문학을 창달한 조선 중기 문신"이라는 문구를 새겼으며, 뒷면에는 선생이 어머니의 생신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지은 사친시(思親詩)를 새겨 넣었다.

메달은 또 희소성 높이기 위해 최대 1만개까지만 발행하기로 한다.

제작에 사용된 초상화는 현재 후손인 김선규씨가 소장하고 있다. 대전시는 앞으로도 시지정문화재를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활용하고, 시민들에게 친근히 다가갈 수 있는 각종 활용사업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한편, 대전시에는 보물로 지정된 초상화 3점과 초본을 포함해 시문화재로 지정된 초상화 6점이 있다.

lione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