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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명사

<인터뷰>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터뷰>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류 주역 발목 잡는 일 없도록 할 것"
"문화원, 선진국보다 제3세계가 효율적"

(알마티=연합뉴스) 이희열 특파원 = "한류는 정부가 잘해서 됐다고 보지 않습니다. 연예활동하는 사람들이 자질이 있고, 젊은이들의 재능과 열정이 있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정부는 한류확산을 위해 환경변화에 따른 제도 개선을 통해 연예인들이 활동하는데 발목을 잡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오는 30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알마티를 방문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9일 오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류 확산을 위한 정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7일 장관에 취임하자마자 카자흐를 방문한 정 장관은 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꼭 유치하겠다며 정부가 총력 투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장관과의 일문일답.

   --중앙아시아 지역 한류 열기에 대한 소감은.

   ▲중앙아시아 사람들의 정서가 한국과 비슷한 것 같다. 또한 고려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한국의 문화가 이질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카자흐에서 한류 열기와 지난해 한국에서의 '카자흐 해'를 계기로 양국간 문화교류 확대가 원활한 경제교류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등 에너지.자원 외교지원에도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한류는 이제 중앙아시아뿐 아니라 동남아, 중동을 넘어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한류 확산을 위한 대책은.

   ▲세계 곳곳의 한류 확산을 시스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우리 부는 세계 주요 전략 거점지역에 재외 문화원을 지속적으로 증설하고 있다. 올해는 호주, 스페인,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4곳에서 문화원이 개원하고 인도, 멕시코, 터키, 헝가리 등에서도 증설된다.

   재외 문화원은 한국 문화 소개를 넘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으로 조성하여 한국문화 마니아의 수요를 충족시켜나갈 계획이다. 또한 주재국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을 전개해 문화수용도가 높은 젊은층과 함께 소외계층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다.

   지금까지 한류는 정부가 잘해서 됐다고 보지 않는다. 연예활동하는 사람들이 자질이 있고, 젊은이들의 재능과 열정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 정부는 한류 확산을 위해 환경변화에 따른 제도 개선을 통해 연예인들이 활동하는데 발목을 잡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지난해 '찾아가는 한국문화원' 특화 사업인 '한류홍보 광고차량' 운영과 국악청년봉사단원의 카자흐 주요 도시 순회공연은 현지인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동안 의원활동을 하면서 한국문화원이 선진국보다는 제3세계에 설립되는 것이 한국문화전파에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해왔다. 다행히 현정부 들어 이런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문화원은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며 우리 문화를 알게 하는 전초기지다. 하지만, 수도중심에 있다 보니 농촌이나 벽지에서는 한국을 알리기가 힘들다. 앞으로 찾아가는 문화원 활동을 더 확대하겠다.

   --카자흐에서 올해는 '한국의 해'다. 준비 중인 것이 있는가.

   ▲카자흐 국민에게 한국의 다양하고 품격 높은 문화예술을 선보일 수 있는 계기다. 개막식에는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과 현대의 역동성을 보여줄 계획이며 또 순회영화제, 한식페스티벌, 한국관광 사진전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구시와 알마티간 연계 등 지자체 단위의 다채로운 문화 교류 행사도 성공리에 치러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또 카자흐에서 한류가 한국 TV 드라마와 영화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외에도 다양한 한국 대중문화와 순수 문화예술이 카자흐 국민을 매료시킬 수 있도록 다각적인 교류.협력 방안을 강구하겠다.

   --취임하면서 현장과 소통을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요기능 중 하나가 국정홍보다. 수용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를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정홍보는 일방적이어서는 안 되고 국민의 생각과 함께 눈높이를 맞춰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의정활동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것이었다. 책상에 앉아 머리로만 만든 정책이 현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이런 차원에서 관행처럼 굳어진 신임장관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지 않고 관련 업계와 학계,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문화부의 업무를 보고하겠다. 가능하면 현장에서 대화를 통해 정책입안을 하도록 하겠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관련 계획은.

   ▲취임하자마자 카자흐에 온 이유도 거기에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건은 강원도 행사지만 대한민국 행사다. 정부도 지원할 수 있는 일은 총력 투구할 것이다.

   지난 두 번의 경험으로 축적된 노하우와 아시아 지역의 동계스포츠 확산이라는 유치 명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2월14~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현지 실사에 정부 고위 관계자가 참석하고, 강원도 드림 프로그램과 전국 동계체전 지원 등을 통해 동계 올림픽 개최 여건과 동계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또한 국제 행사 프리젠테이션 등 현안 점검과 신속 대응을 위한 협의체 운영을 강화하고 IOC 위원별 일대일 맞춤식 유치활동 및 득표 활동 점검을 통해 전략적이고 효율적인 유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기간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

   ▲개막식에 참석하고 우리 선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응원하고 격려할 예정이다. 그리고 IOC 위원 등 세계 주요 체육계 인사들과 면담하고, 한-카자흐 양국 관광체육분야 교류협력 증진을 모색하기 위해 카자흐 관광체육부장관과도 만날 예정이다.
특히 카자흐 최대신문인 '프라브다'와 '채널7 TV'를 대상으로 한국의 스포츠 발전상을 알리고 카자흐 내 한류 열기와 2010~2011 '한-카자흐 양국의 해' 행사 등 양국간 우호 협력을 위한 문화교류 확대방안에 대해서도 홍보할 계획이다.

   joy@yna.co.kr
http//http://blog.yonhapnews.co.kr/yihy/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1/29 19: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