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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하려면 뺏어라" 구글-페이스북, `인재쟁탈戰`

"생존하려면 뺏어라" 구글-페이스북, `인재쟁탈戰`

[머니투데이] 입력 2011.01.27 12:04 / 수정 2011.01.27 15:02
[강기택기자 acekang@]

[삼성硏, "인력이동 MS·야후->구글->페이스북-> 또다른 혁신기업"]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엔진인 구글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급부상한 페이스북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자간 전쟁의 핵심은 인재쟁탈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7일 ‘구글과 페이스북의 인재전쟁’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페이스북 인력 2000명 중 7%에 해당하는 137명이 구글 출신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구글에 위협이 되는 것은 이들 중 대다수가 구글과 사업영역이 겹치는 부문에서 활약중이라는 사실이다. 예컨대 구글의 온라인 광고담담이었던 세린 샌드버그가 페이스북의 최고운영 책임자로 옮긴 것을 비롯해 구글맵, 구글크롬 OS(운영체제), 안드로이드 등 핵심기술을 개발한 인재들이 페이스북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은 핵심인재들이 가진 기술과 노하우, 혁신적 아이디어를 경쟁업체에 잃게 될 위험에 직면했다. 구글이 희소가치가 높은 우수인력들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인재전쟁의 최전선에 노출된 것. 급기야 인력이탈을 막기 위해 구글이 지난해 말 전직원에게 10% 연봉인상과 별도의 보너스를 지급해야 할 정도였다.
연구소는 이처럼 구글의 인재를 빼내가는 페이스북의 매력을 창의성과 자율성이 보장되는 조직문화, 성장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모델(스타 창업주), 높은 금전적 보상과 성장기회 제공 등 3가지로 제시했다.

김재원 선임연구원은 “구글과 같은 혁신기업도 규모가 커지면서 관료화의 문제점이 부각됐고 페이스북 창업주 마크 주커버그가 주목받으면서 제2의 주커버그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러시를 이루고 있다”고 풀이했다.

또 사이닝 보너스, 스톡옵션 등과 같은 금전적 보상을 원하는 인재들이 기업공개를 앞둔 페이스북에 매력을 느끼고 있고 경력개발과 승진, 조직에서의 인정 등 비금전적 보상에 불만이 있던 구글 직원들이 페이스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설립 초기에 혁신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보여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의 직원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우수 인재들의 블랙홀이었던 구글이 새롭고 유망한 경쟁기업인 페이스북에 인재를 뺏기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페이스북 향후 또 다른 경쟁기업이 출현할 경우 상황이 인재 지키기에 나설 운명을 맞을 수도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현재는 페이스북이 우수인재들을 흡수하고 있지만 제2, 제3의 페이스북과 같은 경쟁기업이 출현하면 인력이 유출될 소지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수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의 관료화를 경계하고 역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업이 자기혁신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성장비전을 제시하는 CEO가 우수인재 유지에 기여한다는 점을 인재해야 하며 충분한 금전적 보상 뿐만 아니라 비전공유, 빠른 성장기회 제공 등 비금전적 보상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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