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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의 힘…연일 대규모 행사

중국·인도의 힘…연일 대규모 행사
메드베데프 러시아대통령 테러불구 참석해 개막연설
기사입력 2011.01.26 17:22:25 | 최종수정 2011.01.26 20:49:52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2011 세계경제포럼 ◆

세계경제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중식`이다. 모두 3곳의 중국 식당이 있지만 예약이 가득 차 일반 손님은 편법을 쓰지 않으면 앉기조차 힘들다.

농담처럼 "총리가 와도 다보스 중식당에는 자리 잡기 힘들다"는 말도 돈다. 유럽의 첩첩산중에 있는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은 이처럼 아시아의 열기에 휩싸여 있다. 중국 출신 참석자가 10년 전의 다섯 배로 늘었다는 것은 지나다니는 사람들만 봐도 알 수 있다. 다보스 현지에서는 어느 식당에 가나 중국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보스 현장에서 중국 외에도 인도가 눈길을 끈다. 인도는 아예 다보스를 점령하려는 듯 포럼이 열리는 기간 매일 행사장 주변에서 대형 행사를 개최한다.

장관급만 따지더라도 내무ㆍ재정ㆍ상무ㆍ산업장관을 비롯해 인도의 전경련 격인 인도산업연합회(CII)의 하리 바르티아 회장 등 130여 명의 인도 유력 인사가 총출동한다.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수닐 미탈 바르티그룹 회장, 락시미 미탈 아르셀로미탈 사장 등 초거물급 최고경영자(CEO)들부터 니틴 노리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학장 등 인도계 학자들이 몰리면서 매일 인도 관련 행사를 주도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오전 `인디아 인클루시브`가 개최되는데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연계해 대형 세션으로 시작된다. 인클루시브란 이름이 붙은 것은 올해 세계경제포럼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포괄적(인클루시브) 성장`에서 따온 것이다. 인도가 주축이 되어 전 세계 동반성장에 한몫하겠다는 것이다.

28일 오전에는 CII 단독 행사를, 29일 오전에는 하버드 비즈니스스쿨과 공동 세션을 개최한다. 밤에도 인도는 참석자들을 그냥 놔두지 않는다. 27~28일 밤에 다보스에 있는 클럽을 빌려 인도의 전통 음악을 소개하는 `발리우드 나이트`를 밤 11시부터 아침까지 연다. 행사와는 별도로 주요 인사가 묵는 방마다 인도 전통 조각상을 선물로 돌리는 등 세계 리더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묘안을 내놓고 있다.

일본도 다보스를 절치부심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간 나오토 총리가 직접 `재팬 나이트`가 열리는 29일 행사에 참석하여 연설을 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특히 간 총리는 이날 일정이 매우 힘든 상황임에도 자유무역협정(FTA) 등 참여 의사를 재확인하는 등 경제 살리기에 힘쓰는 모습을 포럼을 통해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중국도 다보스에 쏟는 힘은 인도 못지않다. `코리아 나이트`와 비슷하게 `차이나 나이트`를 운영하는 중국은 천더밍 상무부장을 올해 다보스에 보냈다.

한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공항 자살 폭탄테러에도 불구하고 다보스를 찾았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6일 오후 6시 30분부터 30분간 개막 연설자로 나섰다. 연설이 끝난 뒤에는 인터넷을 통해 선별한 3개 질문에 대해 답을 하기도 했다. 이는 세계경제포럼 역사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27일에는 `현대화를 위한 러시아의 향후 추진 과제`란 세션에 패널리스트로 참석할 계획이다. 외신 등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포럼에 참석한 것은 테러리스트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서방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보스(스위스) 특별취재팀=임규준 부국장 겸 지식부장 / 신현규 기자 / 윤원섭 기자 / 지선호 MBN 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