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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석학들의 글로벌 경제전망

다보스 석학들의 글로벌 경제전망
새로운 경제현실 세션
기사입력 2011.01.26 21:16:14 | 최종수정 2011.01.26 22:02:38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2011 세계경제포럼 ◆

"글로벌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다."

26일(현지시간) 개막한 다보스포럼 간판 세션인 `새로운 경제현실(New Economic Reality)`에서 나온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경제에 가장 큰 위협요인"이라고 역설했다. 마틴 소렐 WPP 회장은 "이머징 시장으로 경제 중심이 옮겨가면서 최근 튀니지 이집트 등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이머징 국가의 정치적 위험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고 했다.

짐 털리 언스트&영 회장은 "글로벌 부의 불균등 분배 문제가 앞으로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다보스포럼 메인 행사장인 콩그레스 센터 사나다(Sanada)홀에서 열린 `새로운 경제현실` 세션에 참석한 루비니 교수는 "유로존이 현재 글로벌 경제에 가장 큰 위험요소"라고 했다. 민간 부문 부채가 공공 부문 부채만큼이나 높은 반면 경쟁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고, 경제성장률도 하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 IMF 특별고문은 "이머징 아시아 지역에는 물가 문제가 큰 위협요인"이라고 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려야 하고 원자재와 식품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금이동 방향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마틴 소렐 WPP 회장과 주민 IMF 특별고문 간에 사소한 신경전도 벌어졌다. 주민 고문이 "중국 사람들도 미국 사람들처럼 차를 4대 소유하고 큰 집에서 살며 복지를 누려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의 이상적 경제 목표는 미국"이라고 하자 소렐 회장이 "이미 중국은 경제를 리드해 나가는 국가가 됐다"고 답했다. 이에 주민 고문은 다시 "미국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이머징 국가의 수출이 증가해 뉴 노멀이 아닌 올드 노멀(Old Normal)로 귀환하는 것을 뜻한다"고 논박했다.

이에 루비니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리더십을 떠넘기는 `G 제로`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짐 털리 언스트&영 회장은 "2007년 부의 집중도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미국에서 부의 집중 문제를 해결하려면 세금 인상 등 정책들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데 이는 커다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세션에서는 방청객들이 "중국의 국가주의적 자본주의는 지속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경제적 성장을 이루긴 했지만 루샤오보 노벨 평화상 수상과 그로 인한 갈등에서 보듯 앞으로 더욱 큰 문제는 국가통치 제도 안정성이 아니냐는 질문들이었다. 루비니 교수는 "중국은 저축률을 낮추고 소비를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 고문은 "종합적 프로그램을 중국에서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석학들이 이처럼 위기와 변화를 지목하긴 했지만 다보스포럼 안팎에서 만나본 참석자들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경기낙관론 쪽이었다. 다만 문제는 그 낙관론 배경에 `안정적 선진국`은 없고 `뭔가 불안한 이머징 시장`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CEO 설문조사에도 이는 드러난다. PwC는 이 조사 결과에서 "올해 CEO들 자신감이 2년 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데니스 낼리 PwC 회장은 CEO들이 실적을 낙관하는 이유로 신흥시장 부상을 꼽았다. 신흥시장이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력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다보스(스위스) 특별취재팀=임규준 부국장 겸 지식부장 / 신현규 기자 / 윤원섭 기자 / 지선호 MBN 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