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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시연기]달리는 차에서 3D영상이 '생생'

[4G 시연기]달리는 차에서 3D영상이 '생생'

국산 'LTE-어드밴스드 시스템' 세계 최초로 시연 성공… 5년 개발 끝 국산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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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호랑나비가 앞으로 날아오네."

영화 '아바타'가 상영된 이후 3차원(3D) 영상에 대한 감동은 그다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25일 오후 4시,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내에서 달리는 차속에서 기자가 본 3D 영상의 느낌은 남달랐다.

비록 시속 30~40km의 저속 주행이긴 했지만 이동하는 차에서 3D 영상을 보게 한 기술은 ETRI가 세계 최초로 상용시스템으로 개발한 4세대(4G) 이동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어드밴스드(Advanced)'였기 때문이다.

잠시 화면이 흔들렸지만 꽃잎에 앉은 호랑나비의 날개짓과 바람에 흔들리는 잎새의 영상이 시각적으로 전혀 불편함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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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차량에서 확인된 다운로드 속도는 90Mbps로 나타났다. 탑승한 차량에 장착된 3D 영상을 볼 수 있게 설치된 42인치 모니터와 박스 형태의 시스템은 LTE-Advanced가 상용화되면 개인용 단말기가 된다. 스마트폰 형태가 될지 태블릿PC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개인 휴대용 단말에서 풀 고화질(HD) 영상이나 3D 영상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기자가 탑승한 차에서 ETRI 연구실내 연구원과 영상통화를 요청했다. 무전 신호에 따라 헤드폰 수신기를 낀 연구원이 화면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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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통화를 원하신 기자님이 누구신가요."
"아,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입니다. 누구신가요?"
"박현서 연구원입니다."
"얼마나 연구하신건가요. 소감 한 말씀 해주시죠."

"5년간 연구에 동참했습니다.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지만, 결과가 좋아 기분이 좋습니다.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TV에는 환하게 웃는 박현서 연구원의 모습이 나타났다.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통화를 마치려는 기자에게 "신 기자님, 잠시만요 선물갑니다. " 박 연구원이 기자에게 보낸 선물은 화면을 가득채운 하트 문자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기술은 3.5G(HSDPA)까지 발전해 있다. 3.5G 서비스에서 업로드 최대 전송률은 1.4Mbps, 다운로드는 14.4Mbps급. 이는 CD 1장(700MB)을 다운로드 받을 때 6분30초 정도 걸리는 기술 수준이다.

오는 7월 이후부터 등장할 것으로 알려진 3.9G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는 업로드 50Mbps, 다운로드 100Mbps다. 시속 350km 이상으로 달리는 차에서 700MB 용량의 CD 1장을 다운받는데 걸리는 56초. 초고속인터넷, 대용량멀티미디어(HD급, 풀 HD급) 서비스는 사실 3.9G부터라고 봐야 한다.

이번에 ETRI와 국내기업이 5년간 개발한 4G 이동통신 기술 'LTE-어드밴스드'는 700MB CD 1장을 다운받는데 9.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다운로드 속도가 무려 600Mbps, 시속 350km 속도에서 실제 다운로드 속도는 440Mbps까지 구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300km로 달리는 KTX 안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초고화질 3D로 제작된 영화 1편과 풀 HD급 뉴스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될 날이 이제 4년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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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RI가 4세대(G) 이동통신 기술인 LTE-어드밴스드 상용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사진은 김황식 총리가 ETRI 연구실에서 LTE-어드밴스드 기술에 근거해 영상통화를 직접 시연하는 모습. 형태근 방통상임위원(사진 뒷줄 오른쪽)과 안현호 지경부 제1차관(뒷줄 가운데)에서 김 총리의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