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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소셜 마케팅

페이스북 창업자 해킹 당했다

페이스북 창업자 해킹 당했다

한국경제 | 입력 2011.01.26 18:31 | 수정 2011.01.27 01:52 |

저커버그 팬 페이지 뚫려
보안·사생활 침해 도마에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사진)의 페이스북 팬 페이지가 해킹을 당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해커가 지난 25일 저커버그 페이지를 뚫고 들어가 담벼락에 '해킹을 시작하자(Let the hacking begin)'로 시작하는 이상한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측이 저커버그 페이지를 즉각 차단했지만 뉴스 블로그 테크크런치가 해킹 화면을 캡처해 보도함으로써 알려졌다.

페이스북 페이지는 유명인사가 팬과 커뮤니케이션 하고, 기업이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프로필 사이트와는 별도로 운영하는 일종의 홈페이지다. 저커버그 페이지(www.facebook.com/markzuckerberg)의 '좋아요(Like)'를 누른 팬(독자)은 284만명이다.

저커버그 이름으로 올려진 해커의 글은 웃음을 자아낸다. '페이스북이 돈을 벌려면 은행으로 가지 말고 사용자들이 소셜한 방식으로 페이스북에 투자하게 하라.노벨가격 수상자 무하마드 유누스가 말한 것처럼 페이스북을 소셜 비즈니스로 바꿔라'고 쓰여 있다. '노벨상'을 'Nobel Prize'라고 쓰지 않고 'Nobel Price'라고 썼다. 이 글에는 순식간에 500여개 댓글이 붙었다.

해커가 남긴 글에는 사이트 압축주소도 링크돼 있다. 클릭하면 '소셜 비즈니스'를 설명한 위키피디아 사이트가 뜬다. 소셜 비즈니스(사회적 기업)는 200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방글라데시 경제학자 무하마드 유누스가 주창한 개념으로 기업이 이익을 내지 않고 대의를 위해 봉사하는 걸 의미한다. 해커 글에는 페이스북을 비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저커버그 페이지를 뚫은 해커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커가 담벼락에 쓴 글 맨 뒤에 '해커컵(#hackercup2011)'이란 해시태그(지정검색어)가 붙어 있어 페이스북에서 진행되고 있는 '해커컵' 이벤트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해커들 사이에서는 '데프콘'으로 알려진 미국 해커들의 소행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해커컵 이벤트 주도세력도 데프콘으로 알려졌다.

해커컵 기간에는 보안 전문가(해커)들이 보안을 강화하라는 취지로 기업 정부 등의 웹사이트를 공개적으로 공격하곤 한다. 공격 시기를 알려주고 얼마나 쉽게 뚫리는지 확인하게 해준다. 저커버그 페이지 해킹도 페이스북 보안을 강화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알려졌다. 페이스북 고위 인사가 "뚫으려면 뚫어 봐라"는 식으로 해커들을 자극했다는 소문도 있다.

페이스북의 허술한 보안과 사생활 침해는 최근에도 논란이 됐다. 페이스북이 가입자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서드파티'로 불리는 개발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히자 언론이 강력히 비판해 무산됐다. "페이스북에는 집 주소나 전화번호를 써 놓아서는 안된다"고 한 보안 전문가는 충고했다. 페이스북은 2004년 출범한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최근 사용자 6억명을 돌파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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