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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창조적 변신…아이디어 내면 하위직도 팀장

삼성전자의 창조적 변신…아이디어 내면 하위직도 팀장
설익은 안건도 토론방서 공유

`아이디어를 내는 하위직급도 팀장으로 발탁, 신입직원도 사업 아이디어 내는 토론방, 창의성 고취 위한 사이트 개설….`

삼성전자가 유연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진행하고 있거나 앞으로 추진할 전략들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최고 기업을 향한 `창조적이고 유연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정비 작업에 나섰다. 애플의 아이폰ㆍ아이패드 선풍에서 보듯 기업의 성패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얼마나 쏟아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조직문화 개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17일 "위에서 목표를 정해 아래로 지시하는 톱다운(Top-Down) 방식이 아니라 실무자의 아이디어나 의견을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보텀업(Bottom-Up) 방식의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직문화 개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과장급 이하 실무자에게 과감하게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이를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과장급 이하라도 팀장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아이디어가 많은 과장급 이하 실무진에 많은 권한과 책임을 주겠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휴대폰을 만드는 무선사업부의 A과장이 휴대폰에 탑재할 좋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아이디어를 내면 팀장으로 나서 개발 업무를 주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창조적 조직`으로 변신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내부 인트라넷에 작년 하반기부터 직원들이 제품이나 사업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개방형 토론 코너(Idea Open Space)를 만들었다.

작년 말에는 유연한 생각을 조직에 불어넣기 위해 `삼성전자 LIVE`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회사소식, 게시판, 테마기획 등의 코너를 마련했다.

창의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인 경직된 회사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만든 이 사이트는 지금은 일일 접속자가 2만500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최고경영진에서 연간 목표를 세우고 직원들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뛰는 전형적인 `톱다운` 방식이었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창조적 조직문화 구현을 위해 전 임직원이 솔선수범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대영 기자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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