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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이 누웠다` 잡스 3번째 병가..애플 운명 심상찮네

`王이 누웠다` 잡스 3번째 병가..애플 운명 심상찮네

건강상태·복귀일정 함구, 췌장암 우려도
"애플에게 잡스는 심장이자 영혼..직원들 매우 혼란"
스마트TV 등 사업 불확실, 투자자들 긴장

입력시간 :2011.01.1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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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세 번째 병가를 냈다. 그는 건강에 이상이 생길 때마다 휴가를 냈었고, 다녀온 이후 오히려 왕성한 활동을 보였으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일각에선 2년전 받은 간 이식 수술 이후 장기 거부반응이 일어났거나 췌장암이 발병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잡스와 애플측도 복귀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어 전세계 정보통신(IT) 업계와 투자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 스티브 잡스 애플 CEO


◇ 잡스 부재로 애플 불확실성 커져

잡스가 병가를 알린 지난 17일(현지시간)은 공교롭게도 뉴욕 증시가 휴장이어서 주가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하지만 독일 증시에선 애플 주가가 8% 이상 급락하면서 시가 총액 기준으로 약 220억달러가 날아갔다.

다만 잡스가 지난 2009년 1월에 병가를 냈을 당시 애플 주가는 처음엔 크게 출렁였지만 6개월 이후 그가 복귀할 즈음까지로 봤을 땐 60% 가량 급등한 바 있다. 
 
잡스는 병가를 내면서 일상적인 회사 운영은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넘겼다. 팀 COO는 잡스가 지난 2009년 병가를 냈을 때에도 잡스 대신 회사를 잘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아 엘킨 e마켓터 애널리스트는 "불행히도 스티브 잡스는 슈퍼맨이 아니다"라며 "잡스에게 건강 이상이 생기면서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잡스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을 뿐 지난 번 병가 때와 달리 언제 돌아올 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애플측도 잡스의 건강 상태와 향후 복귀 일정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선 잡스의 부재로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고 장기적인 불확실성도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잡스는 지난주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아이폰4 출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언론 재벌인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CEO와 합작으로 내놓을 아이패드 전용신문 발표 계획도 연기했다. 최근 애플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스마트TV `애플TV` 사업이 계속될 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리처드 윈저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측은 이미 일련의 대비를 해놨기 때문에 당장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애플에게 있어 잡스는 심장이자 영혼이기 때문에 애플 직원들은 정서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 간이식 이후 부작용, 췌장암 발병 가능성도

▲ 지난 2008년 스티브 잡스의 수척해진 모습(左)과 건강할 당시인 2005년 모습(右) (사진출처:WSJ)

무엇보다 잡스의 건강 문제가 우려할 만큼 심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잡스는 지난 2004년 췌장암 중 매우 드문 종류인 `아일릿 셀(ISLET CELL)`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 업무에 곧바로 복귀해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2008년 들어 몸무게가 크게 줄어드는 등 부쩍 수척해진 모습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나 그의 건강 상태에 적신호가 온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잡스는 그해 췌장암 수술을 한 차례 더 받았다. 당시 잡스는 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더욱 나빠졌었고, 이듬해인 2009년에는 췌장암 수술에 따른 합병증으로 미국 테네시주에서 간 이식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간 이식 수술 이후 장기 거부 반응이 일어난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 간이식 전문의인 린다 셔는 "간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이후 약물 치료를 받으면서 수많은 고통을 겪을 수 있다"며 "잡스의 경우 장기 거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잡스는 2004년에 호르몬 불균형으로 고통을 겪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미국에서 연간 3000명 정도가 발생할 정도로 드문 병이다. 이러한 점을 미뤄볼 때 췌장암이 재발했거나 암이 간으로 전염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존 펑 클리블랜드클리닉의 소화기관 연구소장은 "암세포가 느린 속도로 자라 간으로 전이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부 간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 종양이 더 안자라기도 하고 잡스도 당시 수술받으면서 종양이 다 제거됐다고 말했지만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잡스를 직접 치료하진 않았지만 "만약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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