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3만명 `3D 마법`에 빠져…"영상·가전산업 미래를 봤다"
한경 주최·나흘간 국내외 이목 집중
2AM·미스에이·소녀시대 등 공연실황 뮤직비디오에 감탄
심형래 감독 '디워' 첫 공개…익룡·아파치 헬기 공중전 스릴
현대·삼성·SK·한화 등 시장 트렌드 탐색 분주
입력: 2011-01-16 17:26 / 수정: 2011-01-16 18:50
"3D(입체) 레이싱 게임이 정말 재미있어 대회에도 참가했어요. 다음엔 비행기 게임도 나오면 좋겠어요. "(정민구군 · 12) "엄마와 동생과 함께 3D영화를 실컷 봤어요. 신나는 하루였어요. 내년에 또 오고 싶어요. "(이예진양 · 11)
"3D는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벌써 많이 상용화됐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무안경 3D기술은 획기적이었습니다. 2D콘텐츠를 3D로 변환하는 기술을 유심히 살펴봤는데 심형래 감독의 '디워'의 컨버팅 기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D영화 '나탈리'의 주경중 감독)
서울 국제 3D페어 전시장에 마련된 3D 레이싱 체험 부스에서 한 관람객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양윤모 기자 yoonmo@hankyung.com
서울국제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16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서울 국제 3D페어'에는 가족과 연인,기업과 영화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방학을 맞은 가족 방문객들은 3D 영상물에 푹 빠졌다. 삼성 한화 SK 현대 등 대기업 관계자들은 3D 관련 시장조사와 마케팅 방안을 탐색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온미디어 등 영화 방송계 관계자,국내문화창의산업전을 앞둔 김대중컨벤션센터 관계자 등도 행사장에 들러 3D산업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맹추위가 엄습한 15일과 16일에도 하루 1만여명씩 몰리는 등 나흘간 3만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았다.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측은 "올 겨울 행사 가운데 최다 관람 기록을 세웠는데 이번 행사만큼 언론매체가 많이 찾아온 경우도 없었다"며 "서울 국제 3D페어와 SETEC이 함께 홍보돼 매우 흡족하다"고 말했다.
관람객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3D상영관.국내외 3D영화와 애니메이션,뮤직비디오들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2AM 미스에이 소녀시대 휘성 샤이니 등의 공연실황을 담은 뮤직비디오가 가장 인기였다. 가수들의 공연은 현장성을 강조하는 속성 탓에 영상물로는 인기가 없었지만 3D가 생동감을 부여한 것이다. 춤추는 멤버들,청중과 가수 사이의 공간을 살려냄으로써 마치 공연장에 온 듯한 체험을 안겨줬다.
남자친구와 함께 공연 영상물을 관람한 대학생 이소연씨(22)는 "3D영상물은 2D보다 훨씬 생생한 느낌과 입체감을 준다"며 "2AM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화면을 향해 손을 뻗으니까 남자친구가 핀잔을 줄 정도였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공개된 '디워' 3D영상물도 인기 만점이었다. 공중전을 펼치는 익룡과 아파치헬기가 화면을 뚫고 나오는 듯 실감났다. '디워' 3D 속편 제작을 앞둔 심형래 감독이 원작 일부를 자체 기술로 3D로 변환시킨 콘텐츠다.
3D애니메이션 '디노 어드벤처'도 '디워'와 함께 공룡들 간의 싸움을 역동적으로 포착했다. 공룡에 대한 묘사가 실사를 방불케할 정도로 정교했기 때문에 관람객은 숨을 죽이며 영상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할리우드 영화 '캣츠앤독스' 등을 컨버팅한 한국 업체 스테레오픽처스는 3D변환물을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했다. '300'에서 그리스 전사와 페르시아 병사 간의 칼싸움을 3D로 변환한 장면이나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해적들이 배를 타고 항해하는 모습,'타이타닉'에서 침몰하는 배와 함께 사람들이 갑판 아래로 추락하는 장면들은 2D에서는 불가능한 느낌을 살려냈다. 축구와 육상 자동차경주 등 스포츠를 3D로 컨버팅한 장면들도 새로운 영상기법을 일깨워줬다.
<즐거운 3D 영상 체험>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16일 폐막된 서울 국제 3D페어에서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3D안경을 끼고 하이라이트 영상 시리즈를 보며 감탄하고 있다. /양윤모 기자 yoonmo@hankyung.com
7세 딸과 함께 3D영상관을 찾은 박효미씨는 "딸이 애니메이션을 본 후 한 번만 더 보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통에 진땀을 뺐다"며 "어른이 봐도 시선을 떼지 못할 만큼 3D상영물의 질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비즈니스 관련 3D영상물도 눈길을 끌었다. 참가업체들이 아파트와 상가 등의 건축물과 자동차 신제품 등 일반 제품을 3D영상물로 보여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우산3D는 관람객이 보고 싶은 건물 공간에 커서를 대고 클릭하면 그 부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소프트웨어를 내놨다. 아파트와 상가 등의 인테리어 공간에 3D 애니메이션 기법을 도입한 것.
코하3D는 SBS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시크릿가든' 속의 '마임빌리지'를 디자인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백화점 최고경영자 역을 맡은 현빈과 한류스타 역의 윤상현이 함께 지내는 넓고 고급스러운 저택 세트를 짓기 전 3차원 컴퓨터그래픽(CG)으로 설계한 것이다. 김용헌 코하3D 대표는 "3D영상은 내부 공간의 벽과 마감재까지 실제와 거의 비슷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웨이브픽셀은 신도시와 아파트 등의 빌딩과 보도블록,나무 정원 등을 미니어처로 촬영한 듯 정교하게 구현했다. 또 실리콘스튜디오코리아는 자동차와 전자제품 디자인을 3D로 구현했다. 시작품을 만들기 앞서 자동차 구석구석을 입체로 디자인해 실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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