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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크 시대가 원하는 인재 아이디어 기반으로 자유롭게 일하는 ‘e-프리워커’

스마트워크 시대가 원하는 인재 아이디어 기반으로 자유롭게 일하는 ‘e-프리워커’ 2010년 12월 16일(목)

과학창의 칼럼 두 아이의 엄마인 H씨는 오늘 현장학습을 가는 큰 아이를 위해

도시락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예전 같으면 영락없이 지각을 했을 테지만

근무시간을 미리 조정해 둔 데다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므로 염려 없다.

회사에서는 미리 신청만 하면 집에서 가까운 곳의 스마트워크 센터에서 업무를

보거나 집에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여유 있게 부엌을 정리한 H씨는 걸어서 자신의 노트북을 들고 5분거리인

스마크워크 센터에 출근했다. 각 층의 단면도를 볼 수 있는 모니터를 통해 빈

책상을 찾아 거기에 자신의 ID카드를 넣기만 하면 그 곳이 바로 H씨의 사무실이

된다. 모든 전화가 자동으로 그 책상으로 돌려지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모든 데이터와 정보도 바로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회사가 별도 관리하는 기밀 사항이 아니라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집이나 호텔, 카페에서도 똑같은 업무환경을 만들 수 있다.아침 9시까지 사무실에

출근해서 꼬박 저녁 6시까지 한 자리에 모여 일해야 했던 근무형태가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기만 하면

필요한 정보를 불러다 업무를 볼 수 있다. 직원이 어디에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무실에 틀어박혀 서류를 뒤지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고 사무실의 동료는 물론 세계 곳곳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첨단 네트워크를

 통해 협력해야 비로소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

이제 기업들은 더 이상 늦게까지 회사에서 야근을 하면서 자원을 축내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창의와 혁신을 통해 새롭고 차별적인 성과를 내는 사람을 원한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물론 정부차원에서도 더 똑똑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스마트워크 시대가 원하는 인재는 다른 사람과의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에 능해야 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일본, 영국 등 선진국 스마트워크 도입

네덜란드는 전체 기업 가운데 약 50%가 원격근무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암스테르담 주변에만도 100여 개의 스마트워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 역시 지난해 말까지 전체 근로자의 15% 이상이 원격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일본 통신업체 NTT는 이를 통해 직원들의 출퇴근 부담을 97%나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었다.

영국 BT는 스마트워크 도입으로 연간 약 9억5천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직원 병가율은 63% 줄었고 원격근무자의 업무생산성은 사무실 근무자보다 20~60%

높았다.

IBM은 원격근무 제도는 물론 싱크플레이스(Thinkplace)란 제도를 운영해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지식을 공유하는 온라인 공간으로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좋은 사례다.

3M, 구글 등은 업무 시간의 업무시간의 20%는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를 발맞춰 우리나라도 최근 스마트 워크를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스마트워크 마스터플랜 발표를 통해 2015년

까지 전국적으로 500여개의 스마트워크 센터를 구축하고 전체 공무원의 30%,

전체 노동인구의 30%가 스마트워크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저탄소 녹색성장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민간 기업들도 이같은 추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포스코가 무선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워크 환경을 구축했고 현대중공업, 롯데홈쇼핑, 삼성SDS 등도

원격근무를 도입하고 있다.

‘e-프리워커’, 자유롭게 근무하며 질 위주 업무 수행 

이같은 스마트워크 시대에는 과연 어떤 인재가 평가를 받게 될까. 독일의 마르쿠스

알베르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력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하는

‘e-프리워커(efree worker)’가 부상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프리랜서가 유연한 고

용계약을 유지하는 대신, 불안전한 고용과 급여, 복지면에서 불이익을 감수하는

것과 달리 e프리워커는 정규직의 혜택을 그대로 누리면서도 훨씬 유연하고

자유로운 근무를 한다. 일주일에 몇 시간 근무하면 일정한 급여를 받는 것이 아니라

창의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자유롭게 근무하면서 성과를 내는 질 위주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의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에 능해야 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또 직원들 스스로 자신의 시간과

업무를 적극적으로 관리해 가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계적으로 오래 일하기로 정평이 나 있지만 정작 생산성은

높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근무시간은

2천256시간으로 OECD 평균보다 492시간이나 많다. 이제 양이 아닌 질 위주로

일하는 시간과 방법을 재조정해야 한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고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워크 환경에서는 일과 놀이가 각기 별개가 아니라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구글이 직원들이 빈둥거리면서 노는 시간까지 일하는 시간으로 인정하는

것은 재미를 찾는 가운데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창의가 나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의 새로운 서비스는 직원들이 재미삼아 추진한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한 것이 많다.

스마트워크가 새로운 물결이 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스마트워크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스마트워크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를 갖춰야 하고 관련 제도 개선도 시급하다. 무엇보다 면대면 업무를 우선시

하는 문화를 극복하는 것이 큰 과제다. 하지만 스마트워크는 일회성 유행이 아닌

시대적 추세라는 점을 감안해 기업과 국가는 이를 위한 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개인들은 스마트워크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이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제공: 월간 과학창의 |

글: 장윤옥 디지털타임스 IT정보화부 부장

저작권자 2010.12.16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