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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전공 대학생 모여 ‘융합’을 이야기하다 ‘제1회 전국대학생 미래융합아고라’ 포스텍에서 열려

다양한 전공 대학생 모여 ‘융합’을 이야기하다 ‘제1회 전국대학생 미래융합아고라’ 포스텍에서 열려 2010년 11월 15일(월)

포항, 경주 지역에는 과학 교사와 과학 교육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결성된 APC(Amusing Physics Club, 재미있는 물리를 하는 사람들)이라는 단체가

있다. APC는 재미있는 과학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주제를 선정해 연구하는 단체로

 재미있는 과학행사를 통해 일반 대중들에게 과학이 거리감이 있는 학문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APC는 올해에만 총 일곱 번의 사이언스 매직 쇼를 통해 지역 내 많은 학생과

일반인들에게 과학의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 여러 학문 사이의 소통과 융합이

중요한 화두가 되어 가고 있는 현재 사회에서, 대학생으로서 어떻게 하면

‘과학의 대중화’에 이바지 할 수 있을까?

위 질문에 대한 대학생들의 대답은 어떤 것일까? 융합과 과학. 21세기를

이끌어가는 핵심 키워드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 위해 각 분야 대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뜻 깊은 자리를 가졌다. 이공계 전공학생들과 인문사회, 경제, 예술 분야

대학생들이 ‘융합’을 통해 ‘소통’하는 자리가 만들어진 것.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포스텍 국제관에서 열린 ‘제1회 전국대학생 미래융합아고라’가 그것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이 올해 처음으로 기획한 이번 행사에서는 과학기술과

 타 분야의 융합에 대한 전문가 강연 및 학생들의 토론·발표가 이뤄졌다.

▲ ‘제1회 전국대학생 미래융합아고라’가 12일부터 14일까지 포스텍에서 열렸다. 


차이 인정하고, 무관심 극복해야

첫째 날 정윤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의 개회사로 행사는 시작됐다. 정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아이디어와 생각이 교차하는 지점은 창조와 혁신이 일어나는 곳”이라며

 “서로 다른 전공, 생각, 의견을 가진 대학생들이 대화하고 토론하고 어울리다 보면

생각의 깊이도 깊어지고 폭도 넓어진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어 “융합과

소통은 각자가 가진 잠재력이나 창의성을 계발하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가 ‘융합의 시대가 오고 있다’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먼저 융합에 대해 “모이고, 섞이고, 바뀌고, 나뉘고, 거듭하거나 새로운

 것으로 창발하는 현상”이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융합사회는 개방성, 상호침투성,

비선형성, 자기조직성, 자동생산성 등의 특성을 가진 하나의 거대한 복잡계로 볼 수

있다는 것.

김 교수에 따르면 융합문명의 출현배경은 기술, 정치, 경제, 문화, 사상이 모두

어우러진 결과이다. 농경 사회, 산업 사회를 거쳐 우리에게 온 융합 사회는

다대다의 소통이 기본이 되고 있으며, 그 지배 유형 역시 다양한 형태의 협치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이런 융합사회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떻게 해야 할까.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상생형 인간형’의 창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혼돈, 불신 등을 불러올 수

있는 융합사회를 올바로 이끌어가기 위해 김 교수는 “차이를 인정하고, 무관심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며 기조강연을 마쳤다.

융합문화에 대한 각 분야 대학생들의 토론

▲ 강연을 듣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이틀 째에는 2가지 주제인 ‘과학대중화와 융합문화’, ‘과학과 디자인의 만남’에 대한 전문가들의 주제강연에 이어 학생들의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총 8명 팀으로 나뉘어진 대학생들은 각자의 전공을 바탕으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총 8개 조로 나뉜 대학생들은 ‘문화를 통한 과학의 대중화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대학생으로서의 가장 효율적인 방안 제시’, ‘디자인과 과학 기술의 긍정적인 융합의 방안은 무엇일까?’등에 대해 논의하며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 있었다.

마지막 날인 14일 학생들은 밤늦게까지 진행한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에서는 대학생들이 가진 참신한 사고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중 4조는 디자인과 과학기술의 긍정적 융합의 방안은 무엇일까?는 질문에 ‘인간과

자연의 이해를 통한 과학기술과 디자인의 융합’을 그 해답으로 제시했다. 이들에

따르면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2012년까지 설립예정인 과학예술영재학교 등 20세기

이전 과학기술과 디자인의 분리된 발전으로 생겼던 격차를 메우기 위해 각계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내놓은 대안은 감성과학디자인,

친환경과학디자인, 융합프로그램이다.

감성과학디자인은 인간의 감성, 심리를 디자인에 반영하고 그러한 디자인을

과학기술을 통해 실현시키는 것을 말하며 시각장애우 아동을 위한 놀이터, 모래놀이

 치료 어플리케이션 등을 꼽을 수 있다. 친환경과학디자인은 자연환경을 디자인과

접목함으로써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증진을 도모하는 것으로서 건물벽면에 흙을

바르고 잔디를 심어 벽면화단을 만드는 등의 디자인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융합프로그램은 과학/디자인 분야 대학생들의 교육 봉사 프로그램으로 초, 중,

고등학교를 과학, 예술 두 영역의 학생들이 방문해 조기 합작 교육을 실시, 과학과

예술 영역에 대한 감각을 기르도록 도와준다는 내용이다.

과학 대중화와 융합 문화에도 참신한 의견들이 소개됐다. 그 중 5조는 ‘인터넷을

통한 과학의 대중화’라는 제목으로 웹툰 등을 활용한 과학 대중화 방법을 제시했다.

최근 웹툰이 사이버 상에서 큰 규모의 시장으로 등장하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

서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이에 다양한 분야 대학생들간 융합을

 통해서 간결하면서도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웹툰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중들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고 경제적인 부담 없는 UCC도

주요 방법으로 제시됐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이 과학이 아닌 가정에서 부모님과

함께하는 과학실험을 통하면 아이들은 부모님과 소통하면서 재미있게 실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의 홍보 방법으로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SNS와 메신저

등의 활용이 꼽혔다.

김청한 기자 | chkim@kofac.or.kr

저작권자 2010.11.15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