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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

애플 앱스토어 성공에서 배운다: 개발자의 아드레날린을 자극해야

애플 앱스토어 성공에서 배운다: 개발자의 아드레날린을 자극해야

  강정수 2010. 03. 16 (0) 뉴스와 분석 |

go-app-store-r10애플의 앱스토어(App Store)는, 아이튠즈(iTunes)와 함께 21세기 디지털미디어 산업역사에 길이 남을 역작이다. 과연 그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아이폰(iPhone)의 열품이 뒷받침되었기에 앱 스토어의 성공은 가능했을까?

한번 개발된 앱이 77개국에 배포되고(참조글 보기), 99달러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앱 검사 및 등록비, 앱 개발자가 직접 결정할 수 있는 판매가격, 판매가 중 70%가 개발자 수중에 떨어지는 상대적으로 공평한 수익분배구조 등 앱 스토어의 훌륭한 비지니스 모델이 성공 요인일까?

또는 5800만 명에 이르는 전세계 앱 사용자 규모가 앱 스토어 성공의 든든한 배경일까? 2009년 12월 기준, 3400만 명의 아이폰 사용자 숫자와 2400만 명에 이르는 아이팟 터치(iPod touch) 사용자 규모는 개발자들에게 거대한 소비자 시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자료 출처 보기).

또는 개발환경의 단순함 때문일까? 다양한 단말기 사양, 크고 작은 디스플레이 크기 등 복잡한 변형을 고려할 필요 없이,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를 대상으로 ‘하나의 앱’만을 만들면 끝나는 훌륭한 개발환경을 애플은 제공하고 있다.

아니면, 지난 2008년 초 애플이 앱 개발자를 위해 조성했던 100만 달러 규모의 아이펀드(iFund)가 개발자들에게 ‘경제적 동기와 용기’를 가져다 주었을까?(출처 보기)

위에 열거한 모든 것들이 애플 앱 스토어의 성공 요인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그런데 뭔가 더 있을 것 같다. 앱 스토어의 역사적 성공을 이끌었던 기막힌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그것은 바로 개발자들의 아드레날린을 자극하고 있는 ‘사용자 위치 정보’에 대한 접근권이다. 글쎄… 그것이 그렇게 대단한 데이타일까? 그런데 일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사용자 위치정보’는, 세상의 어떤 개발자도 평생동안 단 한번도 만저보지 못했고 다뤄보지 못했던 데이타다. 이 사용자 위치 정보에 대한 접근권이 개발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포스퀘어(foursquare), 고왈라(gowalla) 등은 상상력의 시작일 뿐이다.

상상해 보자. 트위터(twitter) 계정을 통해서만 온라인 뉴스사이트에 댓글을 달 수 있는 상황을! 무엇이 달라질까? ‘링크의 질’을 분석할 수 있게된다. 어떤 뉴스에는 서울 강남구 사용자들이 댓글을 많이 달았고, 어떤 뉴스에는 제주도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등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광고주를 보다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

아이패드용 전자책을 공급하는 업체가 사용자들에게 위치정보를 물어본다면 무슨 이유일까? 답은 맞춤형 지역광고을 가능케하기 위해서다. 학습용 전자책을 구입한 고객이 자신의 위치정보를 알려준다고 상상해 보라. 맞춤형 지역 학원광고가 그 고객에게 발송될 수 있다.

이렇게 ‘사용자 위치 정보’는, ‘링크’의 성격을 구별시켜 주는 주요 지표로 발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콘텐츠-블로그 글, 온라인 뉴스, 전자책-는 이른바 ‘트래픽 압박’에서 비로소 해방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트래픽을 창출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의미있는 트래픽을 만드는가가 중요해질 것이다.

개발자들에게 부여된 ‘사용자 위치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은, 서두에서 나열한 애플 앱 스토어의 성공요인들 서로가 폭발적인 화학작용을 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끝으로, 애플의 앱스토어 그리고 아이폰은 기술발전에 대한 ‘생텍쥐페리’의 통찰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Saint-Exupéry)는 성공하는 기술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기술은 언제나 원시적인 것에서 시작해서 복잡한 것을 거쳐 단순한 것으로 발전하다. Technology always evolves from the primitives over the complicated to the simple.”

바로 애플이 이룬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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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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