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의 성공 비결 일본에 알립니다"
지자체 선진국서 강연하는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입력: 2010-11-16 17:20 / 수정: 2010-11-16 17:20
"지방자치제 선진국인 일본의 정 · 관 · 재계 인사들이 한국의 지자체 혁신 사례를 배우겠다니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런 게 바로 지식 수출이 아닐까요. "
일본 지자체와 대학으로부터 한국의 지방자치제에 대한 강연 요청을 받은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73 · 사진)은 출국을 앞둔 16일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16년째 '21세기 장성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장 회장은 17일부터 21일까지 일본 도쿄 롯폰기 국제문화회관과 다마대학,아오모리현에서 '장성 아카데미의 성공사례'를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전남 장성군은 16년 전만 해도 시골의 작은 군에 불과했다. 지금은 삼성 · LG 등의 60여개 협력사가 들어와 산업단지를 이뤘다. 행정서비스가 좋아지고 투자여건이 개선되면서 기업들이 몰려든 것.장성군은 도서관 짓기와 홍길동 생가 복원 같은 문화운동 바람을 주도하며 지자체 혁신의 메카가 됐다.
이 같은 변화의 태동은 1995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민선 단체장에 당선된 고(故) 김흥식 군수는 장 회장에게 밤새워 고민을 털어놓으며 도움을 요청했다. 김 군수는 임명제 군수시절 쌓인 각종 문제들을 풀어나갈 묘안을 찾고 있었던 것.김 군수는 김황식 국무총리의 친형으로 지난해 타계했다.
장 회장은 교육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보자고 제안,같은 해 9월15일부터 인구 5만명에 불과한 장성군에서 '장성 아카데미'가 시작됐다. 매주 금요일이면 군청 회의실이 공무원과 군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700여회에 걸쳐 진행된 아카데미에는 모두 40여만 명이 참가,혁신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김 군수 재임 10여년 동안 장성군은 정부가 모범 지자체에 주는 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상금만 105억원.이 돈을 모두 교육에 쏟아부었다. 이후 장성군과 같은 아카데미가 전국 180여 지자체에서 진행됐다. 인간개발연구원은 요즘도 지자체 100여곳에서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장 회장은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요즘 장성군 같은 모범 사례를 통해 한국을 배우려는 바람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장 회장은 인간개발연구원 설립자로 유명하다. 1975년 2월5일부터 36년째 한 차례도 빠짐없이 매주 목요일 오전 7시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를 진행하고 있다. 1980년 신군부의 서슬이 퍼렇던 12 · 12 사태 바로 다음 날에도 모임을 열었다. 지금까지 강연에 참가한 기업인은 30여만명.이명박 대통령과 고 정주영 현대 회장 등 각계 명사들이 강연했다. 한국경제신문과 함께 진행한 1669회 모임에선 이재오 대통령실 특임장관이 마이크를 잡았다.
장 회장은 "지식정보화 사회 이후에는 지혜와 영성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지금은 IT(정보기술) BT(바이오기술) NT(나노기술)가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PT(피플 테크놀로지)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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