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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소셜 마케팅

[미르몽의 트위터 이야기] 트위터 마케팅의 성패는 콘텐츠가 가른다

[미르몽의 트위터 이야기] 트위터 마케팅의 성패는 콘텐츠가 가른다

지면일자 2010.10.29    
      
지난 주 한 케이블 채널의 마케팅 담당자가 본인의 애환을 담은 시조 하나를 트위터에 올렸다. `원스어폰어타임 인 생초리`라는 코믹 드라마를 흥행시키기 위한 어려움과 고충을 코믹하고도 애절하게 담아낸 시조였다.

트위터리안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리트윗(Retweet, 다른 사람의 트윗을 다시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100개가 넘게 이뤄졌고, 격려와 관심의 답변들이 넘쳐났다. 필자도 이 시조를 트위터로 리트윗 하는 한편, 페이스북에도 올렸는데 거기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이 이야기는 급기야 다음 날 기사로 다뤄지기까지 했다. 그야말로 `일파만파`, `크레센도 모양새`다. 그 반응이 얼마나 뜨거웠던지 첫 방송이 아직 열흘이나 남아 있었음에도 포털사이트 드라마 검색 순위가 66위에서 36위로 하루만에 30계단이나 급등하는 이변을 낳았다. 마케터 본인은 예상 밖의 엄청난 반응에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희색이 만연했다.

이 작은 성공 사례는, 한 사람의 힘이 소셜미디어 세상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큰 비용 없이 효과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위터는 확실히 매력적인 매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고, 매체적 특성상 큰 전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트위터가 마케팅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앞의 사례가 성공적일 수 있었던 근본적 이유는 글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큰 파장을 일으킬 만큼 진솔하고 독특했기 때문이다. 이는 트위터 마케팅의 성패가 팔로워 수 보다는 내용, 즉 콘텐츠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미디어가 나와 유행을 하면 그 매체를 마케팅에 활용해야 하고, 또 그렇게 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곤 한다. 마치 그 매체에 대한 관심이 거기에 담긴 콘텐츠로 전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마찬가지로 최근 기업들 사이에 트위터만 있으면 모든 마케팅이 해결되기라도 하는 듯한 과열 분위기가 있는데, 이 또한 착각이다.

트위터 마케팅이 `필승`을 보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아무 준비 없이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팔로워를 많이 늘려서 마구 트윗을 날려대면 효과를 볼 거라고 생각하는 기업이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억지스런 팔로워 확장은 역효과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기업 입장에서 볼 때 트위터는 확실히 적은 비용으로 큰 마케팅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은 도구다. 따라서 일단 시작하고 보는 기업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트위터로 마케팅을 전개할 때에도 목표와 타겟, 컨셉, 전략 등을 명확히 규정하고 접근해야 한다. 타 매체와의 연결 및 시너지 전략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결국 가장 궁극적인 답은 역시 `무엇`을 트윗할 것이냐에 달려 있다. 그 내용은 진정성이 담겨져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차별화되고 새로운 내용이어야 한다. 조악한 화질이라도 명확한 메시지를 독특하게 차별적으로 보여주는 UCC 하나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곤 하는 인터넷 세계의 공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세계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콘텐츠는 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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