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콘텐츠 /한스타일

임주환 "3세대 한류스타? 아직 시작 단계"[인터뷰①]

임주환 "3세대 한류스타? 아직 시작 단계"[인터뷰①]

 

3세대 한류스타 임주환이 첫 일본 단독 팬미팅을 성공리에 마쳤다.

임주환은 지난 24일 오후 4시 일본 도쿄 시내에 위치한 야마노 홀(YAMANO HALL)에서 800여명의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임주환의 첫 일본 단독 팬미팅 ‘The Magic Hour’은 티켓 오픈 하루만에 800여석이 ‘솔드 아웃’(매진) 돼 화제를 모았다. 임주환은 드라마 ‘눈의 여왕’, ‘탐나는 도다’, ‘된장군과 낫또장’ 등으로 인기를 얻으며 3세대 한류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도쿄 야마노 홀에서 첫 일본 팬미팅을 성황리에 마친 임주환을 만났다.

-일본 일정이 굉장히 하드한 스케줄이 던데 많이 지치진 않았나?


● 일본에 오기 전부터 좀 달리는 스케줄이었다. 드라마 ‘왓츠업’의 제 분량을 먼저 몰아 찍고 오는 바람에 이틀 동안 세 시간밖에 못 잤다. 특히 체력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힘든 신들이어서 신경 쓰다 감기까지 걸려 버렸다. 지금 한국은 겨울 날씨인데 여름신을 찍고 있어서 반팔을 입고 경희대 수원 캠퍼스 운동장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뛰어 다녔더니. 이후 팬미팅에서 부를 노래를 새벽까지 준비하고 짐 싸고 거의 2시간 밖에 못 잔 채로 일본에 왔다. 사실 체력적으로 힘이 좀 들긴 하다.(웃음)
-생애 첫 일본 팬미팅을 끝낸 소감이 어떤가?


● 잘 진행되었는지, 실수는 안 했는지 너무 신경이 쓰이긴 하는데 지금은 정신이 하나도 없다. 내일쯤 돼야 하나하나 생각 날 것 같다.
-이번 팬 미팅은 준비만 5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됐다고 들었다. 주환씨의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반영됐다고 하던데.


● 그랬다. 일종의 몰래 카메라 같은 아이디어인데 호박 가면을 쓰고 팬들이 티켓팅 하는 곳에 서서 사진도 찍어드리고 악수도 해 드렸다. 하지만 팬들은 그게 저인지 몰라보셨다. 나중에 제가 옷을 갈아입는 동안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 틀어드리니 다들 깜짝 놀라시더라.


-현지 팬미팅을 주관한 관계자 분이 주환씨는 일본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매력적인 외모가 현지 팬들에게 어필되는 면도 있지만 순수하고 열정적인 팬서비스 때문에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평하더라.




● 그런 얘기들을 들으면 좀 쑥스럽긴 한데 사실 팬 미팅에 오는 건 배우의 작품 관련 이야기를 들으러 오기보다 그 배우를 좀 더 가까이서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지 않나? 그래서 제가 연예인이나 배우라는 것을 강조하기보다 장난도 치고 팬들과 좀 더 가깝게 호흡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이번 팬미팅 때도 마지막에 ‘유 앤 아이’를 부르며 객석으로 내려갔는데 스텝들이 처음엔 말렸다. 하지만 팬들 사이를 왔다갔다 뛰어다니고 서로 눈도 마주치고 악수도 하고 그런 친밀한 교감을 팬들이 더 좋아 하시더라. 저는 팬들에게 배우 임주환보다 동네 사람 임주환이고 싶다.


-팬미팅 전날엔 이바라키 현 ‘미토 엑셀(Mito Excel)’ 에서 진행중인 ‘Mnet X Mito Excel 한국 엔터테인먼트전’ 행사에 참석, 사인회를 가진 것으로 아는데 현장 분위기가 아주 뜨거웠다고.




● 사전 선별된 150여명의 팬들을 비롯 이바라키 현 부지사를 포함 총 500여명의 현지 팬들이 오셨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분은 82세 한 할머니분. 지팡를 짚고 오셔서 “저는 일본에 사는 82세 누구누구입니다. 주환씨 팬입니다. 사랑합니다”라는 한국말로 쓰인 종이를 내미시더라. 정말 깜짝 놀라 일어서기까지 했다. 할머니께서는 드라마 ‘탐나는 도다’를 보시고 저를 좋아하게 되셨고 하더라.




-역시 주환씨 일본 인기의 구심점은 ‘탐나는 도다’가 된 것 같다.




● 그렇다. 하지만 오늘 팬미팅에 오신 분 중에는 ‘눈의 여왕’을 얘기하시는 분도 계셨다. 극 중 성유리씨가 앓았던 병이 근육에 힘이 풀리는 병인데 그 팬분이 지팡이를 짚고 오셔서 본인도 같은 병을 앓고 계시다며 “‘눈의 여왕’을 보고 주환씨가 좋아졌다”고 하시는데 너무 감사했다. 그래서 ‘눈의 여왕’을 한자로 크게 써 드렸다.(웃음)


-‘탐나는 도다’가 일본에서 엠넷 재팬을 통해 방영된 것으로 아는데 트렌디한 사극이었던 만큼 남성위주의 기존 사극 팬층 외 다른 팬층도 흡수했을 듯하다.




● 맞다. ‘탐나는 도다’는 기존 사극과 다른 사극이었다. 일본에서 사극은 인기 장르 중 하나인데 남성 위주의 선 굵은 사극도 있지만 사극이란 틀안에 다양한 상상력을 빌려오기도 한다. 어떤 일본 사극은 현대에 살던 의사가 우리로 치면 조선시대 쯤 되는 과거에 떨어져 의술을 펼치는 그런 얘기도 있더라. ‘탐나는 도다’ 역시 어떻게 보면 사극이지만 굉장히 특이한 시도가 있었다. 그게 일본에서는 되게 재미있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


-한국에선 주말 드라마로 방영됐지만 사실 미니톤의 드라마라 방영 당시 아쉬움도 있었다.




● 다른 시간대에 방영됐다면 하는 상상을 안 해 본 건 아닌데 아쉽지는 않다. 워낙 다가오는 열기가 다르니까. 촬영 현장이나 각 종 게시판 반응도 그랬고. 조기 종영 반대 광고도 내실 정도였으니. 저희 모두는 시청률이란 숫자가 신경쓰이지 않을 만큼 사랑받았다고 생각한다.


-일본 내 주환씨 팬층은 기존 한류 팬층인 중년 여성들 이외에 10대 20대 젊은 층도 많다고 들었다.




● 중.고등학생, 더 어린친구들도 있고 어머니와 딸이 함께 팬인 경우도 있고 말씀하신 거처럼 팬층은 좀 다양한 편인 것 같다. 요즘 한국 걸그룹도 일본에서 인기가 대단한데 그렇게 한류 팬층이 다양해진다는 것은 저에게도 좋은 일이고 한국 문화 컨텐츠에도 좋은 일인 것 같다.


-이번에 얘기를 들으니 ‘탐나는 도다’ 뿐 아니라 아직 한국에서도 편성이 안 된 ‘왓츠업’까지 주환씨 출연작들이 줄줄이 일본 지상파 후지 TV에서 방영 결정이 났다고 들었다.




●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왓츠업’ 촬영도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 하고 싶다. 지금 열심히 해야 나의 과거 뿐 아니라 미래에 할 일들도 생기는 거니까. 잘 되고 난 후 임주환이란 배우가 그 전에 무엇을 했지 하면서 저의 과거 작품들을 찾아 봤을 때 부끄럽지 않게.


-‘왓츠업’은 현재 7부정도까지 찍었다고 들었다. 몇몇 방송국과 편성 조율 중이라고 들었는데 아무래도 내년 상반기 방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비슷한 소재의 ‘드림하이’가 KBS 월화 편성을 받아 먼저 방영되는 것이 부담은 안 되나?




● ‘드림하이’는 저도 기대가 되는데 비록 ‘왓츠업’과 같은 소재로 이루어진 이야기이긴 하지만 각각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또 ‘드림하이’가 먼저 방송되면 ‘왓츠업’ 배우들이 더 긴장하지 않겠나? 그런 긴장감이 작품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또 다른 동력이 될 것 같다. 이번에 송지나 작가님이 ‘왓츠업’ 1,2,3부 편집본을 보시고 너무 잘 나왔다고 기대 이상이라고 기뻐하시면서 전화를 주셨다. 송지나 작가님께서 ‘왓츠업’에선 영화적인 연기를 하자고 하셨는데 스텝들도 영화쪽 분들이 많이 참여하셨다. 배우들도 그런 호흡을 잘 따라가려 하고 있는데 저는 송지나 작가님의 그런 느낌을 전적으로 믿는다.




-송지나 작가가 최근 본인 미투데이에 ‘왓츠업’을 통해 글 쓰는 재미을 느끼게 됐다는 글을 올리지 않았나?




● 맞다. 지금까지 돈을 벌려고, 혹은 작가니까 등등의 이유로 글을 써 왔는데 이제야 말로 글 쓰는 재미를 느끼게 됐다는 글이었다. 그 글 보고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얘기하신다는 것은 ‘무조건’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웃음)


-‘왓츠업’은 뮤지컬에 도전하는 대학생들의 이야기인 만큼 노래, 춤 등 사전 준비 기간이 꽤 길었던 것으로 안다. 특히 이번 팬 미팅에서 주환씨가 라이브로 노래하는 걸 보니 연습한 내공이 깔리는 것 같던데?


● 작년 10월부터 준비했다. 노래 연습도 하고 하루에 3-4시간씩 안무 연습도 하고. 드라마를 보시면 그냥 급하게 막 만들어가는 드라마가 아니라는 것을 아실 것 같다. 배우가 20여명정도 되는데 작년 10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연습 중이다.


-그렇게 긴 시간 함께 연습하면서 배우들끼리 정도 많이 들었겠다.




● 우수개 소리로 부모님 보다 ‘왓츠업’ 팀을 더 많이 봤다고들 하니까.(웃음) 한강에 8-10명씩 모여 게임하고 맥주 마시고 이런 저런 얘기하고. 말 그대로 지겹도록 봤다. 또 배우들 중에 제가 나이나 경력이 그래도 좀 있는 편이라 노조 위원장까지 됐다. 제작사나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으면 제가 대표로 얘기한다. 이번에 ‘왓츠업’ 팀끼리 MT도 다녀왔는데 단체로 가서 축구하고 피구도 하고 굉장히 즐거웠다. 촬연 현장도 분위기가 그냥 MT다. 그래서 현장에 오는 게 제일 즐겁다고 하는 친구들이 많다.


-주환씨의 경우 춤과 노래 중 어떤 것이 더 어려운 가?




● 춤은 일단 춰 본적이 별로 없는데다 기럭지가 길어서인지 뻗었다 오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 노래도 친구들과 동네 노래방에서 부르는 정도 였으니까. 이번처럼 뮤지컬 식으로 부르는 건 처음이었다. 그걸 깨는 것이 정말 힘들더라. 자기만의 근육을 쓰는 방법을 깨닫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근데 대성이는 가수 출신이라 그런지 그 느낌을 정말 잘 찾아간다. 제가 듣기에는 똑 같은데 힘을 뒷쪽으로 줘봐 하면 그걸 찾아간다. 그래서 저는 초반에 엄청 스트레스 받았다. 또 대성이가 가만 보통 아니다. 가만히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분위기를 휩쓸어 가는 데 정말 스폰지 같은 친구다.


-‘왓츠업’이 일본에 방영되면 일본 시청자들이 어떤 부분을 매력으로 느낄까?




● 20대만의 열정과 꿈. 청춘물로서의 매력이 가장 클 것 같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이 있으면 들려 달라.




● 일단 제가 한류쪽으로 뭔가를 보여주고 제시할 수 있는 입장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된다면 3세대 한류스타들과 1.2세대 한류 스타 분들 사이 딱 중간 입장이 될 것 같다. 저는 그 중간을 왔다갔다하며 활달하면서도 진지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현재 청춘드라마 ‘왓츠업’을 촬영 하고 있는데 영화 쪽으로는 연기 자체가 굉장히 신기한 캐릭터를 하게 될 것 같다. 12월 초 안에 결정될 예정이다.


[도쿄(일본)=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은영 기자 helloey@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0.10.26 08:00:04 입력, 최종수정 2010.10.26 08: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