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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상 휩쓰는 한국인 디자이너들

디자인상 휩쓰는 한국인 디자이너들

매일경제 | 입력 2010.10.25 17:18 |

◆차세대 디자인 리더가 뛴다 (下)◆

지식경제부한국디자인진흥원, 매일경제신문사가 선정한 차세대 디자인 리더들의 활동 영역은 제품 분야 외에도 시각디자인, 환경디자인, 멀티미디어 등 다양하다.

김채영 씨(29)는 컴퓨터그래픽 기술과 일상적 매체들을 결합해 다양한 제품의 디자인에 적용하고 있다. 김씨가 선보이는 작품들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실재와 허상, 아트와 디자인의 경계에 놓인 것들로, 디지털 미디어를 일상 소재와 결합한 독특한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독일 IMM [D3] 콘테스트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김씨는 현재 '+chae young kim'이라는 이름으로 유럽과 한국의 가구, 공예, 패션, 인테리어 디자이너들과 협동 작업 중이다.

미국 조지아공과대학에서 디지털미디어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남혜연 씨(32)는 디자인과 공학을 접목시킨 멀티미디어 아트 분야에 천착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 '디너 파티'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반복적인 일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작품. 관객들이 의자에 앉아 탁자 위의 식기를 들고 식사를 시작하면 그릇 아래 그림자에 살고 있는 시의 글자들이 생명체가 돼 다른 그림자들 밑으로 이동한다.

관객의 식사 움직임에 따라 도망다니던 글자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관객이 읽을 수 있게 시 구절이 되어 이야기를 서술하며, 식사가 종료되면 원래 있던 장소인 그릇 밑으로 돌아온다.

남씨는 "예술가는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관객들에게 다른 각도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이라며 "작품을 통해 멀티미디어 아트가 부드럽게 사람들의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백자현 Jahyun Rita Baek 디자이너(29)는 금과 은뿐만 아니라 아크릴, 나일론, 고무 등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진 장신구를 디자인한다. 대표작 '클라우드 시리즈'는 손마무리한 가공된 아크릴과 금속을 조합해 만든 작품으로, 보는 시각에 따라 투명도가 달라지고 플라스틱끼리 부딪혀 경쾌한 소리가 나 착용자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백씨는 "재료의 숨겨진 아름다운 내면을 최대한 끌어내어 그 재료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디자인을 함으로써 향후 장신구뿐만 아니라 제품 쪽으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싶다"고 말했다.

오경민 Knock, Knock, Knock LLC 디렉터(35)는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상반된 성질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빚어지는 갈등의 순간을 일상생활에서 포착해 비디오, 퍼포먼스, 음악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대표작 '대화'는 관객 참여를 통해 작가와 관객이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퍼포먼스로, 비디오 프로젝션과 라이브 연기, 음악, 상호반응, 확률 등 다양한 요소가 종합적으로 얽혀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된다. 실제 사람과 비디오 속의 사람이 갈등하면서 나타나는 팽팽한 긴장감이 뼈대를 이룬다.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이경의 씨(39)는 노키아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모짜르트 킬러'를 선보였다. '모짜르트 킬러'는 휴대폰의 키패드를 누르거나 글씨를 입력하면 힙합, 클래식, 재즈, 피아노, 록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이 연주되고 이것을 저장하거나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 이 앱은 사용자가 텍스트를 입력할 때 입력키를 건반처럼 사용해 직접 음악을 연주하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

세계 최대 규모의 유럽형 이동통신 전시회인 '3GSM 월드 콩그레스'에서 시상하는 'GSMA 어워즈'에서 지난해 아시아 톱 이노베이터로 선정됐다.

세라믹 스튜디오 다니엘 조를 운영하고 있는 조다니엘 씨(32)는 도자공예를 통해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다. 그는 "유럽의 최고 디자인 기업들은 자신의 전통을 잘 이해하는 가운데 끊임없이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해 자신들의 전통과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아름답고 품격 있는 우리 도자공예의 역사를 세계 시장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채정우 서울대 디자인학부 조교수(35)는 서울역 버스환승센터로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IDSA)와 비즈니스 위크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디자인 시상식인 IDEA를 비롯해 독일의 iF와 레드닷까지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석권한 실력파다. 현대카드 지원으로 제작한 서울역 버스환승센터는 공공시설물이자 서울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투명한 유리에 LED(발광다이오드)를 삽입해 뉴스와 날씨, 버스운행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 공동기획 : 지식경제부, 한국디자인진흥원, 매일경제신문사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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