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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생태계/지식

새로운 산업지도 만드는 모바일 혁명

새로운 산업지도 만드는 모바일 혁명 “운전한 만큼 보험료 내세요” 2010년 10월 22일(금)

모바일(mobile)이란 단어의 의미는 ‘움직일 수 있는’이란 뜻이다. 휴대폰, 휴대용개인정보단말기(PDA) 등과 같이 이동성을 가진 기기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최근 이 모바일에 전파를 이용한 첨단 정보식별·전달 기능이 탑재되고 있다.

무선방식으로 정보전달이 가능한 이 모바일을 제품에 부착,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기업들은 이 첨단 기능이 탑재된 모바일 기기를 통해 마케팅 등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영국의 자동차 회사인 노르위치 유니온은 보험 가입자 차량에 GPS를 부착해 운전 거리와 운전자 습관 등을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험료를 책정하는 시스템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대학입시 등 기밀문서 안전하게 보관

‘운전한 만큼 보험료를 내세요(Pay as you drive)’란 슬로건을 내걸고 고객 맞춤형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운행거리가 적은 운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보험에 가입할 수 있으며, 계약보다 적게 운행할 경우 다음 계약기간으로 이월도 가능하다.

▲ 보험사 노르위치 유니온의 'Pay as you drive' 켐페인 
노르위치 유니온은 이 상품을 내놓은 이후 젊은 운전자들의 사고율을 낮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고객들로부터 반응도 매우 좋아 매출액도 급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 최대의 B2B(기업간 거래) 물류회사인 세이노운수 사는 운송서비스와 보안서비스를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었다. 잠금장치와 GPS가 탑재된 운송박스가 그것인데 이를 활용하면 대학입시 문제지와 같은 기밀문서들을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다. 또한 응급상황 발생 시 추적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어 손쉽게 사고를 수습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사람들의 이동경로와 통화내용 등의 정보를 수집해 인간관계나 행동양태를 파악할 수 있는 ‘현실 마이닝(Reality Mining)’ 기술도 등장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2008년 3~4월호에서 스마트폰에 장착된 마이크 등의 장치를 통해 이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후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만약 우울증 환자라면 음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의 휴대폰 목소리를 분석해 우울증 여부를 식별할 수 있다. 모바일 단말기의 장착된 모션 센서를 통해 이용자 걸음걸이를 분석하면 파킨슨병과 같이 특정한 행동패턴을 나타내는 병의 발병 가능성을 진단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굴삭기를 판매한 후 원격관리시스템을 통해 장비의 고장 여부 및 부품교환 시기 등을 파악해 고객에게 알려주는 신속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원격 관리 시스템 ‘Hi-Mate’는 위성통신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작업 중인 굴삭기의 상태 및 작업 이력을 실시간으로 파악, 분석해 그 정보를 전달해주는 시스템이다. 굴삭기 내부에 설치된 제어 모듈(모바일)이 굴삭기 내부 정보를 위성통신을 통해 메인서버에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딜러나 AS센터가 문제를 진단해 고객에게 해결방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자전거 분실 시 추적장치 부착

현대중공업은 ‘Hi-Mate’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굴삭기 고객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실시함으로써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또한 입소문을 통해 많은 수의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현실 마이닝을 이용한 질병 자가진단 시스템 
고급자전거인 ‘셀러리아’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펜디 역시 고객들이 자전거를 분실하는 것을 우려해 GPS(위성항법장치) 추적센서 장치(모바일)를 자전거에 내장했다. 자전거를 분실할 경우 자전거의 위치를 전해 고객들의 피해를 줄여나가자는 의도다.

단순한 위치 및 수량 정보를 파악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영상정보는 물론 진동, 온도, 농도 등의 정보를 수집해 활용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머신 MEMS(Micro Electro Mecanical System)는 기계부품, 센서, 전자회로 등을 하나의 실리콘 기판 위에 집적한 초소형 장치를 말한다. 이 장치를 활용하면 움직임의 방향, 체온 및 심장박동 등의 신체징후는 물론 오염물질 농도 등을 측정할 수 있다.

1990년 이 MEMS는 자동차 안전장치에 탑재해 가속도, 온도, 위치, 진동, 전류, 하중 등을 감지하고, 엔진 출력을 조절하거나 에어백 등을 작동시키는데 활용했다. 이 MEMS가 최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탑재돼 노약자의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주거나, 이상 징후 발생 시 의료기관에 연결해주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당초 정보 인식 기술이 등장한 것은 2차 대전 중이었다. 당시 영국, 소련 등 강대국들은 전쟁에서 상대방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장거리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을 최초로 선보였다. 이 정보인식 기술이 최근 들어서는 단거리 NFC(Near field communication)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장거리에서 정보 식별이 가능한 RFID와는 달리 NFC는 근거리에서 정보 식별이 가능하다. 이 기술을 모바일에 접목시킬 경우 정보 식별과 정보 입력이 동시에 가능해진다. 상품을 구입할 경우 대금 결제가 동시에 가능하고, 비행기 표를 구입할 경우 예약과 대금결제 등이 모두 가능하다는 식이다.

2012년 NFC 탑재 모바일 약 2억9천200만대

공연, 행사 포스터에 내장된 태그를 통해 공연 등에 관한 정보를 모으고, 신용카드 등의 금융결제 기능을 수행할 수도 있다. NFC칩을 이용한 금융결제 방식은 버스, 지하철 교통카드인 ‘T-머니’ 카드를 통해 이미 선보이고 있다.

▲ 현대중공업의 굴삭기 원격관리 시스템 
NFC 기능 중에 가장 눈에 띠는 기능은 바로 P2P(Pear to Pear) 기능이다. 휴대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와 같은 간단한 정보에서부터 사진과 음악 같은 대용량의 파일에 이르기까지 모두 접속이 가능하다. 휴대폰에서 컴퓨터로, 노트북에서 자동차 정보시스템으로, NFC가 탑재된 어떤 기기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국내외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은 NFC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곧 NFC폰을 출시할 계획으로 있으며, KT는 기존 출시한 아이폰으로도 NFC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NFC 칩과 안테나를 탑재한 아이폰 케이스를 개발해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노키아는 2011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스마트폰에 NFC 기능을 기본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애플도 차기 아이폰에 NFC 기능을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ABI리서치의 NFC 시장조사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12년이 되면 NFC가 탑재된 모바일 기기의 수가 약 2억9천2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규모는 전 세계 모바일 기기 시장의 20%를 넘어서는 수치다.

최근 정보식별 기능과 모바일 기기와 급속한 결합은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기기의 제 2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소비 생활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0.10.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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